[앵커리포트] "대륙의 스케일"...열흘 만에 병원 '뚝딱'

[앵커리포트] "대륙의 스케일"...열흘 만에 병원 '뚝딱'

2020.02.04. 오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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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첫 발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대형 응급 전문병원이 문을 열었습니다.

첫 삽을 뜬지 불과 열흘 만에 벼락치기로 건물을 세웠는데요.

공사 장면 함께 보시죠.

건설 장비 수백 대가 밤낮없이 움직이며 건물을 올립니다.

5만 제곱미터 부지에 2층 규모로 지어진 병상 천 개 규모의 훠선산 병원입니다.

노동자들에게는 평소 임금의 3배가 지급됐다고 하는데요.

공장에서 만들어진 병실을 건설 현장으로 옮겨와 블록처럼 맞추는 조립식 공정 덕분에 시간을 단축할 수 있었습니다.

[징 / 우한 응급병원 전문의 : 임시 병원이 현재 우한의 의료물자 부족 상황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천5백 병상을 갖춘 또 다른 병원도 곧 문을 열 예정입니다.

두 번째 임시병원인 이 레이선산 병원도 보름 만에 거의 완공이 된 건데요.

또 우한시는 경기장과 컨벤션센터 등 3곳을 컨테이너 병원으로 고쳐 병상 3천4백 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중국은 지난 2003년 사스 사태에서도 일주일 만에 병원을 지어 전염병의 기세를 꺾은 적이 있죠.

베이징 외곽에 있는 샤오탕 산 병원인데요.

당시 중국 내 사스 환자의 7분의 1을 수용했던 곳으로 '사스 대항의 성지'로 불렸습니다.

그동안 방치돼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17년 만에 다시 문을 열 예정입니다.

우한에 임시 병원을 짓는 동안 공사 현장을 보여주는 실시간 영상 사이트에는 한때 6천만 명이 넘는 동시 접속자가 몰리기도 했는데요.

입이 딱 벌어지게 하는 속도전에, 중국 누리꾼들의 응원과 격려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먼저 문을 연 훠선산 병원은 환자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건물을 올리는 속도 만큼이나, 바이러스를 잡는 속도전에서도 대륙의 힘을 볼 수 있길 바랍니다.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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