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확진자 사망자 또 급증..."우한지역도 휴가 연장"

中 확진자 사망자 또 급증..."우한지역도 휴가 연장"

2020.01.30. 오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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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와 사망자가 오늘도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하루에 38명이나 늘었습니다.

하루 사망자로는 지금까지 가장 많은 숫자입니다.

베이징 연결해 이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강성웅 특파원!

사망자 숫자가 하루 30명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까지는 하루 사망자 기준으로 26명이 가장 많았는데, 오늘은 38명으로 증가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어제 자정까지를 기준으로 공식 집계한 결과입니다.

중국 내 31개 성. 시. 자치구에서 누적 확진자는 7,711명입니다.

사스 확진자가 5,300명이었는데 이 숫자를 훌쩍 뛰어넘었을 뿐 아니라, 이제 사스 확진자의 2배 이상으로 증가하는 것도 시간 문제입니다.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 숫자도 170명입니다.

문제는 전체 중증환자가 어제 자정까지 1,370명이나 되기 때문에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우려가 된다는 점입니다.

확진자 수와 사망자의 증가 추세로 보면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사스 수준이 아니라 사스 이상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중국이 일단 우한에서의 상황을 호전시키려고 하는데, 지금 상황이 갈수록 나빠지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밤사이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 지역에서 확진자가 1,032명이나 나왔습니다.

추가 확진자의 59%가 이곳에서 나온 겁니다.

그리고 추가 사망자 38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37명이 역시 이곳에서 나왔습니다.

후베이 지역의 누적 확진자는 벌써 4천 586명 이나 됩니다.

중국 당국은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 지역에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6천 명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상황은 아직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의료진 보강되면서 검사량이 늘어서 확진자가 일시 늘어나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는데 이걸로는 다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의료진 지원이 늘어났는데도 사망자가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중국 우한은 외부와 봉쇄된 상태에서 전염병 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도 속수무책인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이기겠다는 구호는 많은데 확산세를 꺾기는 아직 역부족입니다.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에 대한 치료와 함께 이동 통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 성 당국이 춘제 연휴를 2월 13일까지로 연장했습니다.

휴가를 2주일 정도 추가 연장해 준 건데 이것은 현재 외부에 나가 있는 우한과 후베이 성 주민들에게 당분간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후베이 성은 지금 있는 확진자도 치료하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 있는 곳에 그대로 있으라는 겁니다.

대신 지금 있는 곳에서 지역에서 검사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게 낫다고 판단을 한 겁니다.

따라서 중국 전역에 호텔과 여관 같은 숙소에 후베이 성 여행객들을 격리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이동을 줄이기 위해 중국 내 다른 지역들의 휴가 연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상하이 시와 장쑤성에 이어 광둥 성, 충칭시, 저장 성의 항저우 시 같은 지역에서는 기업들의 연휴를 다음 달 9일까지로 일주일 연장했습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바이두 같은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휴가 연장은 아니지만 2월 7일까지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습니다.

스웨덴의 가구 업체 이케아는 중국에 있는 매장 30개 가운데 절반을 일시 문을 닫는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사람들은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고 일주일째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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