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얼음물로...러시아정교회의 특별한 '의식'

한겨울에 얼음물로...러시아정교회의 특별한 '의식'

2020.01.27. 오전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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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정교회 신자들 사이에서는 한겨울에 얼음물 목욕을 통해 죄를 씻는 의식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요르단 강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세례를 받은 것을 기념하는 의식인데 남자는 물론 중년 여인들까지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이 호수의 수질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정교회 신자들이 예수 그리스도가 요르단 강에서 세례받은 것을 기념해 한겨울에 얼음물 목욕을 하는 세례 의식에 앞서 수질이 적합한지 검사하는 것입니다.

[디미트리 립스시츠 / 니즈니 노브고로드 위생 관리 책임자 : 사람들은 우선 수질이 적합하고 구조대원과 의사도 근무하는 공식적인 장소에서만 얼음물 목욕 의식을 해야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잠수부들이 수중에 위험한 것이 없는지 최종 확인까지 마치자 러시아 정교회 신부는 십자가를 물속에 넣어 얼음물에 축복을 내립니다.

이어 신자들은 주저 없이 찬물에 뛰어듭니다.

이들은 얼음물 목욕을 통해 죄를 씻는다는 생각에 한겨울 추위도 잊게 됩니다.

[빅토르 쿠포로프 / 러시아정교회 신자 : (춥지 않으세요?) 아니요. 우리는 신앙심으로 이 의식을 하니까요. 물속에 잠겼다가 나온 지금은 다른 모든 사람들처럼 매우 따뜻함을 느낍니다.]

[콘스탄틴 로쉬친스키 / 러시아정교회 신자 : 처음에는 에너지가 폭발하는 것을 느끼고 그 이후에는 전혀 춥지 않습니다. 바람조차 느껴지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좋습니다.]

신자들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를 기리기 위해 물속에 몸을 세 번씩 담갔다가 빠져나옵니다.

중년의 여인들도 거침없이 얼음물에 뛰어듭니다.

[베라 로빈키나/ 러시아정교회 신자 : 완벽합니다. 난생 처음 해봤는데 기분이 너무 좋습니다.]

[크세냐 네스트로바, 신봉자 / 러시아정교회 신자 : 나는 처음으로 얼음물 속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8년 동안 이 의식을 하기를 갈망했습니다. 나는 그것을 원했고 마침내 해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올해 5만 명 이상이 이 의식에 참여했을 정도로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인파가 몰렸습니다.

YTN 이동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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