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우한 봉쇄'...확산세 꺾일까 ?

뒤늦은 '우한 봉쇄'...확산세 꺾일까 ?

2020.01.23. 오후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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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1,100만 우한 봉쇄, 신중국 건국 후 처음"
중국 보건 당국, 신종 코로나 확산세 차단 기대
"명절 불과 이틀 전 내려져 많은 시민 이미 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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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당국의 우한 봉쇄 조치로 확산일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가 꺾일 것인지 관심입니다.

많은 우한 시민들이 이미 귀성길에 올랐기 때문에 때늦은 조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천백만 인구의 후베이성의 성도인 우한이 봉쇄된 것은 신중국 건국 이래 처음입니다.

일파만파로 번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차단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겁니다.

중국 정부는 급속도로 번지는 전염의 기세는 일단 꺾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음력 설인 춘제 명절을 이틀 앞두고 내려진 조치여서 효과는 미지수입니다.

열흘 전부터 귀성 행렬이 시작되면서 이미 많은 사람들이 우한을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이○○ / 우한 거주 교민 : 70% 이상이 외지 사람들이예요. 고향이 아니고, 여기 우한이. 그러다 보니까 춘절 전부터 여기 거리가 한산합니다.]

때문에 앞으로 우한 이외의 지역에서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 보건당국은 이 과정에서 변종 바이러스의 출현도 우려하고 있습니다.

[리빈 /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 (지난 22일) : 이번 전염병은 호흡기를 통해 주로 전파되고 있고,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확산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도 우한시에 대한 봉쇄 효과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고든 갈리아 / 세계보건기구 WHO 중국사무소 대표 : 공중 보건 차원에서는 과거에 시도해 본 적이 없는 조치여서 현 단계에서는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말할 수 없습니다.]

중국 정부는 일단 우한에 대한 봉쇄 조치를 당분간 이어갈 전망입니다.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대도시를 봉쇄한 중국의 조치가 효과를 낼지 여부는 대략 2~3일 정도 뒤에 확진자가 감소하는 지 여부로 판명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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