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인종차별? 해리스, '콧수염 인터뷰' 논란

한국인들이 인종차별? 해리스, '콧수염 인터뷰' 논란

2020.01.20. 오전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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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콧수염이 일본총독을 연상한다? 코리아타임즈 부적절한 질문
한국인들이 인종차별? 해리스, '콧수염 인터뷰'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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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20년 1월 20일 (월요일)
□ 출연자 : 임경빈 작가 (헬마우스)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임경빈: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콧수염 하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 대사. 국내에서는 이 이야기가 크게 화제가 되진 않았는데, 지난 주말 동안 미국의 유력 매체인 뉴욕타임스, 그리고 CNN에 이런 기사가 났습니다. ‘해리스 대사의 콧수염에 대해 한국인들이 불쾌감을 갖고 있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 총독을 연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해리스 대사 어머니가 일본계라서 거부감 때문에 비판이 높다’ 이런 식의 기사가 나온 겁니다.

◇ 노영희: 우리가 일반적으로 콧수염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안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특별히 콧수염 때문에 이러는 것 같진 않은데요.

◆ 임경빈: 예, 말씀하신 대로 최근에 해리스 대사 관련된 여러 논란이 나오는 것은 콧수염 같은 외모에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국회의원들을 불러다가 방위비를 높여달라고 일종의 반 협박을 한다든지, 내지는 우리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비판하는 인식을 보인다든지, 이런 어떤 대사로서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비판들은 나오지만 말씀하시는 것처럼 외모 가지고 뭐라고 하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저도 그걸 처음 미국 기사들을 보고 알게 된 건데. 알고 보니까 이게 연말을 거치면서 주로 외신기자들 사이에서 조금 논란이 됐었더라고요.

발단은 지난해 12월 중순인데, 한 반미 시민단체가 열었던 집회에서 ‘식민지 총독 행세하는 해리스를 추방하라’ 이런 구호가 나왔고, 일부 과격한 참석자들 중에서는 해리스 대사의 사진에서 콧수염을 뜯어내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런 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물론 그런 행사가 있었는지 모르셨을 거지 않았습니까. 저도 몰랐고요. 대부분의 지금 한국인들이 몰랐을 텐데. 그런데 사실 이런 반미단체 집회가 광화문에서 꾸준히 열리긴 하는데 관심을 못 받고 있습니다. 옛날 같지 않아서요. 참석자 숫자도 많지 않고. 그런데 코리아타임즈라는 영자지에서 이 집회를 소개하면서 해리스 대사하고 인터뷰를 한 게 논란이 됩니다.

해리스 대사한테 질문하기를 ‘한국인들이 그 콧수염에서 일본 총독을 연상한다, 콧수염을 밀 생각이 없느냐’ 이런 질문이 들어간 거고, 그러니까 해리스 대사가 “독립운동가들 중에서도 콧수염 기르신 분들 많았는데” 이런 식의 답변을 해서 논란이 된 겁니다.

◇ 노영희: 이렇게 된 거군요. 저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 자체도 처음 들었는데. 이것은 무슨 뜻이 될까요? 해리스가 너무 남의 나라를 신경 안 쓴다는 뜻이 될까요?

◆ 임경빈: 이게 외신기자들이나 우리의 외신 환경, 외국 언론에서 한국을 어떻게 보는가에 대한 문제를 접근해보려고 재가 가져온 이야긴데. 원래는 그 질문 자체가 엉뚱한 질문이 들어간 거기 때문에, 왜냐면 한국 사람들 대부분이 그 사람의 콧수염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런데 갑자기 그 이야기를 꺼낸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게 원래 외신기자들 대부분의 반응이었습니다. 왜냐면 한국 주재 외신기자들은 한국인들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니까 한국인들이 그것에 대해서 그렇게 신경 쓰냐는 반응이었고, 일부러 그런 질문 하는 게 더 이상하다, 그게 오히려 인종 차별적이다. 이런 비판이 많았는데 엉뚱하게 뉴욕타임스나 CNN에서 이걸 받은 거죠.

그러니까 해리스 대사도 그 기사를 가지고 다시 다른 데 인터뷰를 하면서 ‘한국 대중들이 나에게 보내는 인종차별적 시선이 있다는 걸 내가 알고 있긴 하지만 개의치 않는다’ 이런 식의 태도를 보이면서 기자들한테 자기의 콧수염 장식을 나눠주는, 선물하는 그런 모습을 보였고요.

◇ 노영희: 우리가 자기를 인종차별 한다는 거예요?

◆ 임경빈: 그러니까요. 아니, 어느 한국 사람이 주한 미대사를 인종차별 할 수 있겠어요. 그게 사실 말이 안 되는데, 이런 것들이 뉴욕타임스나 CNN을 통해서 부풀려지고 어떻게 보면 한국 사람들은 갑자기 자고 있다가 인종차별 하는 사람들이 된, 한국인 일반이 엉뚱한 편견에 사로잡히게 된 건데, 이것도 어떻게 보면 한국을 잘 모르는 외신들이 만들어낸 가짜뉴스다. 이렇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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