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15만 명 시위 "완전 직선제 도입"...경찰과 격렬 충돌

홍콩 15만 명 시위 "완전 직선제 도입"...경찰과 격렬 충돌

2020.01.20. 오전 05: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가 8개월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휴일 도심에서 '완전 직선제'를 강력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집회는 평화적으로 시작됐지만, 경찰이 시위 참가자 일부를 체포하면서 분위기는 험악하게 돌변했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휴일 도심에서 열린 시위에 주최 측 추산 15만 명이 참석했습니다.

시위대는 종전처럼 송환법 철회 등 이른바 5대 요구사항을 외쳤지만, 이번에는 특히 오는 9월 예정된 입법회 선거에 완전 직선제를 도입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궝 푹 자이 / 시위참가자 : 사실 싸움은 끝난 게 아닙니다. 홍콩 정부와 전 세계 시민이 우리의 싸움에 대해 알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5가지 요구사항을 위해 싸우는 시민들입니다. 하나도 뺄 수 없습니다. 그게 우리의 생각입니다.

[레이먼드 링 / 시위참가자 : 홍콩 시민이 가질 자격이 있는 것을 위해 싸워야 합니다. 중국당국은 지난 20년 넘게 직접 선거 권리를 주지 않았습니다.]

시위 주최 측은 직선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제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 지난해 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서명한 이른바 '홍콩 인권 민주주의법'은 인권 탄압 등에 책임 있는 인사를 제재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유럽연합과 호주에서도 비슷한 내용의 법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정부는 성명을 통해 "외국 정부에 내정 간섭을 촉구하는 일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홍콩 정부는 정치 개혁을 위한 우호적인 분위기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집회는 시작은 평화로웠지만, 경찰이 일부 시위참가자들에 대해 망치와 곤봉 등 시위 도구 소지를 이유로 체포하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습니다.

시위대가 물병, 벽돌, 페인트 등을 던지며 저항하자,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진압에 나섰습니다.

충돌이 이어지자 경찰은 곧장 폭력 발생을 이유로 집회 허가를 취소했고, 이후 대부분 시위대가 해산하면서 이날 집회는 마무리됐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