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에서 울려 퍼진 '얼음 악기'의 향연...'지구온난화' 경고

이글루에서 울려 퍼진 '얼음 악기'의 향연...'지구온난화' 경고

2020.01.18. 오전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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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겨울 눈 덮인 산속 이글루 안에서 연주되는 라이브 음악을 들으면 어떨까요?

해발 3천 미터 높이 알프스 산맥의 빙하 위에서 이색 음악 축제가 열렸는데 악기 모두 얼음으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산맥 끝자락의 한 스키장에서 감미로운 음악이 흐릅니다.

스키복 차림의 관객들이 팝송에서 재즈,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듭니다.

공연장은 10톤이 넘는 눈으로 만든 이글루이고, 악기들은 하나같이 얼음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첼로에서 타악기 모두 미국의 한 예술가가 고난도의 제작 과정을 거쳐 만든 것입니다.

[팀 린하트 / 얼음 예술가 : 악기마다 제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섬세하고 정교해 부서지기 쉽거나 작은 공간에 집어넣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해마다 축제가 열리는 프레세나 빙하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1993년 관측 이후 벌써 3분의 1가량이 사라졌습니다.

얼음 음악 축제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 위해 기획된 것입니다.

[미켈레 베르톨리니 / 축제 기획자 : 기후가 변하면 이런 체험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는 환경과 기후를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얼음 빛이 반사되는 이글루에서 독특한 음향의 라이브 음악을 즐기는 것 외에도 특전이 있습니다.

얼음 침대에서 자는 이색 체험과 함께 눈 덮인 산자락에서 일출과 일몰의 장관을 감상하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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