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자민당 또 찌른 日 검찰...'벚꽃스캔들'에 설상가상

아베 자민당 또 찌른 日 검찰...'벚꽃스캔들'에 설상가상

2020.01.15. 오후 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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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검찰이 집권 여당인 자민당 의원들을 겨냥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가 직접 뽑은 전 각료나 아베 총리가 공들여 추진한 사업과 관련된 수사여서 아베 총리가 입는 타격도 작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아베 내각의 직전 법무상이었던 가와이 가쓰유키 자민당 의원과 부인인 가와이 안리 자민당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에 대해 일본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지난해 7월 가와이 안리 의원 선거 때 운동원 13명에게 법정 상한액의 2배에 해당하는 일당을 지급한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 주간지 보도로 의혹이 제기되자 당시 법무상 발탁 한 달 밖에 안됐던 가와이 가쓰유키 의원은 곧바로 물러났습니다.

[가와이 가쓰유키 / 당시 일본 법무상 (지난해 10월) : 제 처와 논의하고 하룻밤 충분히 생각해 아침에 결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두 의원은 이후 의혹에 대해 한차례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몸이 아프다며 임시국회에 100% 결석했는데도 세비와 연말 보너스까지 합쳐 각각 5천만 원과 6천만 원씩을 챙겨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선택했던 전 각료 부부를 검찰이 직접 겨누자 일본 정부는 답변이 궁색해졌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정부 입장에서는 논평을 피하겠습니다.]

도쿄지검은 야당과 시민단체의 반대에도 아베 내각이 강력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대규모 카지노 리조트 사업과 관련해 칼을 들이댔습니다.

사업 참여를 바라는 중국 회사로부터 7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아베 내각에서 부대신을 맡아 카지노 설립 사업을 주도했던 의원 1명이 이미 구속됐습니다.

또 중국 회사에서 돈이나 향응을 받은 다른 자민당 의원 대여섯 명도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아베 내각이 발칵 뒤집혔습니다.

일본 검찰이 아베 총리 핵심 사업과 여당 의원들에 대해 동시다발적으로 수사에 나선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지난 연말 이른바 '벚꽃 스캔들'로 여론의 지탄을 받아온 아베 내각이 전방위적인 검찰 수사로 또 한 번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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