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광장에 놓인 빨간 신발들...성폭력 항의 시위

멕시코 광장에 놓인 빨간 신발들...성폭력 항의 시위

2020.01.13. 오전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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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경각심 높이기 위한 퍼포먼스 시위
2018년 멕시코 여성 희생자 3천7백 명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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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멕시코에서는 성폭력이나 증오 범죄로 하루에 10명꼴로 여성들이 희생당합니다.

멕시코 수도 광장에서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한 퍼포먼스 시위가 펼쳐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멕시코시티의 도심 소칼로 광장에 수백 켤레의 빨간 신발들이 놓여 있습니다.

하이힐에서 운동화, 어린이 신발에 이르기까지 주인 잃은 신발들입니다.

성폭력에 희생당한 여성들이 흘린 피를 상징합니다.

이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광장에는 유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이번 퍼포먼스 시위를 주도한 예술가 차우베트도 지난 2009년 소중한 여동생을 잃었습니다.

[엘리나 차우베트 / 예술가 : 눈에 보이지 않는 불복종이나 불평만으로 변화를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시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희생자 유족들과 여성 운동가들은 거리에 나와 다양한 방식으로 시위를 벌이며 성범죄 예방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베스 마추카 캄포스 / 여성운동가 : (성범죄에 희생당한) 내 여동생만을 위해 외치는 게 아닙니다. 살해당한 모든 여성을 위해서입니다.]

멕시코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 살인이나 증오 범죄는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2018년 한 해만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3천7백 명 가까이 희생당했습니다.

이 가운데 범인이 잡혀 처벌받은 경우는 10%에도 미치지 못해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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