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 911에 전화해" 강에 빠진 美 남성, 아이폰 덕분에 생존

"시리, 911에 전화해" 강에 빠진 美 남성, 아이폰 덕분에 생존

2019.12.13.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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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911에 전화해" 강에 빠진 美 남성, 아이폰 덕분에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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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 911에 전화해(Siri, call 911)"

미국 아이오와주 한 남성이 차에 탄 채 강물에 빠졌지만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 덕분에 극적으로 구조됐다.

지난 12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아이오와주 찰스 시티에 사는 게일 살세도(Gael Salcedo, 18)라는 남성의 지프 차량은 길가에 있던 얼음덩어리와 부딪히면서 인근 비네바고 강으로 추락했다.

수업을 들으러 대학교로 가던 게일의 차량은 얼음과 충돌한 뒤 눈 쌓인 길에서 통제력을 잃었다.

게일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모든 것이 흐릿해졌다. 차가 어느 쪽으로 가고 있는지 몰랐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라며 "그냥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살얼음이 떠다니는 강으로 추락하고 정신을 차렸을 때, 게일은 빠르게 창문을 닫아 차가 완전히 물속으로 가라앉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다했다. 이미 차 안으로 물이 조금씩 들어와 게일의 손은 얼어붙기 시작했고 다리는 감각을 잃은 위급한 상황이었다.

그는 "차 안에서 휴대폰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시리야, 911에 전화해'라고 외쳤고, 시리가 전화를 걸면서 휴대폰이 어디 있는지 찾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덕분에 현지 소방대원들은 사고 현장에 바로 도착했다. 강물이 운전자 좌석 쪽을 막고 있었기 때문에 구조대는 조수석 방향에서 게일을 구조했다.

메이슨 시티 소방대원 크레이그 워너(Craig Warner)는 "조수석 문을 여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게일 씨에게 문을 열고 걸어 나오도록 요청한 뒤 그를 도왔다"라고 밝혔다.

게일 역시 "물살이 너무 강해서 빠져나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라고 전했다. 구조대 도움으로 물에서 빠져나온 그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안정을 취한 뒤 3시간 후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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