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 후 첫 대규모 집회에 80만 운집...평화적 마무리

홍콩 선거 후 첫 대규모 집회에 80만 운집...평화적 마무리

2019.12.09. 오전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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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추산 80만 운집한 집회 평화롭게 마무리
시민들, 홍콩 번화가와 금융 중심지 등으로 행진
시민들, '5대 요구 사항' 완전 수용 촉구
송환법 반대 6개월 맞아 '세계 인권의 날'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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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 만 6개월을 맞아 홍콩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가 열렸습니다.

우려와 달리 시위 주최 측의 노력과 시민들의 호응으로 시위와 행진은 평화롭게 마무리됐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최 측 추산 80만 명이 운집한 시위는 평화롭게 마무리됐습니다.

집회 허가를 내주며 경찰이 엄격한 조건을 내걸기도 했지만, 주최 측도 진행요원 2백 명을 동원해 지침을 최대한 지키도록 노력한 결과입니다.

시민들은 빅토리아 공원 집회 뒤 홍콩 최대 번화가 코즈웨이베이와 경찰본부가 있는 완차이 등을 지나 홍콩의 금융 중심가까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이번 시위는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승리를 거둔 뒤 마련된 첫 대규모 집회입니다.

시위는 지난 6월 이른바 송환법 반대 시위 등 대규모 시위를 이끌어 온 '민간인권전선'이 주도했습니다.

시민들 상당수가 검은 옷을 입고 나왔고, 행정장관 직선제 수용과 시위대 석방 등 5대 요구 사항을 완전수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에릭 라이 / 민간인권전선 부의장 : 우리의 정치적인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시민들은 회복력이 있으며 '5대 요구 사항'을 끈질기게 요구할 것입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가능한 빨리 이 사안을 연구할 독립 위원회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번 집회는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가 6개월을 맞기도 했지만, 내일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해 마련됐습니다.

시위 참여 시민을 보면 젊은 층이 주축을 이룬 가운데 가족과 함께 나온 사람들과 중장년층도 상당수 눈에 띄었습니다.

이번 시위에는 특히 참여연대와 민변을 포함한 한국 시민단체 대표들이 처음으로 참여해 홍콩 시민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습니다.

시위가 대체로 평화롭게 마무리되면서 그동안 시위대와 경찰 사이 격렬한 폭력으로 얼룩졌던 홍콩 민주화 시위가 큰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습니다.

YTN 조승희[j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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