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원 선거 후 최대 규모 운집...경찰과 충돌 우려

홍콩, 구의원 선거 후 최대 규모 운집...경찰과 충돌 우려

2019.12.08.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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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의원 선거 이후 최대 규모 집회
홍콩 시민들, '5대 요구' 완전 수용 촉구
홍콩 경찰, 질서 위협 시 강제 해산 경고
오늘 대규모 집회, 향후 홍콩 시위 가늠자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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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홍콩에서는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지난달 구의원 선거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시위는 심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됩니다.

국제부 연결해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조승희 기자!

집회가 시작된 지 6시간가량 지났는데요 저녁 늦게 계속되고 있나요?

[기자]
집회는 우리 시각으로 오후 4시 시작됐는데 여전히 집회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홍콩 시위 6개월째를 즈음해 열리고 있는 오늘 집회는 그동안 민주화 시위를 주도해온 시민 단체 '민간인권전선' 주도로 '세계 인권의 날'을 기념해 열렸는데요.

오늘 오후 홍콩 섬 동쪽에 자리한 빅토리아공원에 시민 수십만 명이 집결했습니다.

시민들은 상당수가 검은 옷을 입고 나왔고, 송환법 공식 철회와 시위대 석방 등 5대 요구 사항을 완전 수용하라고 홍콩정부에 촉구했습니다.

앞서 시민들은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 베이와 경찰본부가 있는 완차이 등을 지나 홍콩 도심 센트럴 지역까지 약 3km 정도를 행진했습니다.

오늘 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을 보면 젊은 층이 많지만, 가족과 함께 나온 사람들도 있고, 중장년층도 상당수 눈에 띄었습니다.

앞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구의원 선거가 범민주 진영의 압승으로 끝난 뒤에도 시민들의 5대 요구 사항 가운데 송환법을 공식 철회한 것 외에는 추가로 수용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집회를 앞두고 오늘 오전 대대적인 검거 작전에 나서 시위 시민 11명을 체포하고, 총기와 실탄 등을 무더기로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찰은 오늘 집회를 사전에 허가하면서, 만약 공공질서가 위협받는 상황이 전개되면 행사를 차단하겠다고 미리 경고한 상태입니다.

지금까지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민주화 시위는 심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 우려는 여전합니다.

범민주 진영의 구의원선거 압승 이후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시위가 어떻게 마무리 되느냐에 따라 앞으로 홍콩 민주화 시위 향방의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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