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선거압승 후 첫 휴일 집회...최루탄 재등장

홍콩 선거압승 후 첫 휴일 집회...최루탄 재등장

2019.12.02.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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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에 ’경찰 강경진압 조사’ 등 5대 요구
일부 시위대 대열서 이탈하자 경찰 최루탄 발사
시위대도 투석으로 맞서…’2주 휴전’ 깨지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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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24일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이 압승을 거둔 후 처음으로 벌어진 주말과 휴일 시위에서 일부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면서 최루탄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선거 기간을 거치면서 약 2주간 이어져 온 '휴전'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일요일 홍콩의 침사추이 거리에서는 '초심을 잃지 말자'는 현수막을 든 시위대가 지속적인 투쟁을 다짐하며 행진했습니다.

[홍콩 시위대 : 자유를 위해 맞서 싸우자!]

시위대는 다섯 손가락을 펼쳐 들고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등 정부에 5가지 사항을 요구했습니다.

민주화 시위의 주역인 조슈아 웡은 "선거에서 홍콩인들이 연대의식을 잘 보여줬다"고 자평하고 요구 쟁취를 위한 긴 싸움을 예고했습니다.

[조슈아 웡 / 홍콩 민주주의 지도자 : 구의회선거에서 높은 투표율과 성과를 거둔 이후 경찰 폭력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고, 우린 정부에 경찰폭력 조사위원회 설치를 요구합니다.]

평화롭던 시위는 오후 늦게 일부 시위대가 경찰이 허용한 행진 대열에서 이탈하자 경찰은 즉각 최루탄을 쏘았습니다.

시위대도 돌과 물병 등으로 맞서면서 선거를 치르면서 약 2주간 이어진 '휴전'이 깨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센트럴 차터가든 공원에서도 미국의 홍콩인권법 시행에 감사를 표하고, 캐리 람 장관에 대한 제재를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시위 참가자 : 홍콩을 지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준 미 의회와 트럼프 대통령께 감사합니다. 홍콩을 자유홍콩으로 남게 해주세요.]

시위를 주도해 온 민간인권전선은 오는 8일 '세계 인권의 날' 기념집회를 사상 최대 규모로 열겠다고 했지만 경찰의 허용 여부가 주목됩니다.

홍콩 정부는 지금까지 5천890명의 시위대를 체포했으며 이 중 18세 미만의 910명을 포함해 학생 비율은 40%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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