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구의원 선거 범민주 '돌풍'...의석 80% 휩쓸어

홍콩 구의원 선거 범민주 '돌풍'...의석 80% 휩쓸어

2019.11.25. 오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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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범민주 선거 돌풍 ’압승’…친중 ’참패’
"범민주 의석 최대 85%…독립 당선자 포함 가능"
전체 18개 구 가운데 17개서 범민주가 다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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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구의원 선거가 민주진영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습니다.

과반 예상을 훌쩍 뛰어넘어 80% 정도의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말 그대로 '선거 돌풍'이었습니다.

지난 선거에서 후보도 제대로 내지 못했던 범민주 진영이 의석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비율로 보면 전체 452개 의석 가운데 무려 80% 정도를 석권했습니다.

친중 정당들은 60석 가량을 얻어 명맥을 유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범민주 진영에 독립성향 당선자들을 포함하면 의석 비율이 85%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캘빈 람 / 구의원 당선자 : 이번 선거는 하나의 국민투표 성격일 뿐 아니라 홍콩과 중국 정부에 보내는 강력한 신호이기도 합니다.]

구별로도 전체 18개 구 가운데 17개에서 범민주 진영이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친중파가 모든 구를 장악하고 있는 현재 판도를 4년 만에 완전히 뒤집은 겁니다.

연기설까지 나도는 혼란 속에서 치러진 구의원 선거는 새로운 구도를 만들어 냈습니다.

[바나버스 펑 / 홍콩 선관위원장 :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투표와 개표는 공개적이고 공정하고 정직하게 진행됐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선거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진지하게 반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고 강조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홍콩에 무슨 일이 발생하든지 홍콩은 중국의 일부이고 중국의 특별행정구역일 뿐입니다.]

하지만 투표로 확인된 홍콩인들의 거센 민심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송환법 반대로 촉발된 홍콩의 민주화 시위가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운 출발선에 서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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