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일리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으로 北제재 압박"

헤일리 "트럼프 미치광이 전략으로 北제재 압박"

2019.11.13.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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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7년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위해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그들이 나를 미쳤다고 생각하게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현지시간 11일 전해졌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초대 유엔대사를 지낸 니키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 발간한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원국들에게 군사옵션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전하라'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제재 동의를 얻어내기 위해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이 고안한 이른바 '미치광이 전략'을 일부러 구사했다는 것입니다.

앞서 북한은 2017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 15형'을 발사했고, 유엔 안보리는 그해 12월 역대 최고 강도의 대북제재 결의를 만장일치로 결의한 바 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적인 발언이 많은 비판을 받았으나 사실 나로서는 '최대의 압박' 전략에 실제로 도움이 됐다"며 "이는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말하는 '미치광이 전략'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가족을 포함해 자신의 정적을 숙청함으로써 권력을 공고히 했다"며 "김 위원장이 집권 초반 6년 동안 처형한 숫자가 300명을 훨씬 넘는다"며 북한의 인권실태를 폭로했습니다

헤일리 전 대사는 또 "김정은 체제에서는 완전한 감시와 규제를 통해 바깥세상과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한다"며 "휴대전화는 폐쇄적인 북한판 인터넷으로 막아 놨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체제 비판을 하거나 금지된 책이나 언론을 볼 경우 강제 수용소로 보내 고문을 하거나 굶겨 죽이고, 또 죽을 때까지 노동을 시킨다"며 "유엔은 수십만 명이 김정은 독재체제의 수용소에서 죽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수용소에서는 강제 낙태를 시키거나 출산한 아이는 살해하기도 하며, 성경을 소지할 경우에도 갇힌다는 게 헤일리 전 대사의 전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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