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반발에 경찰도 강경 진압...'악화일로' 홍콩

시위대 반발에 경찰도 강경 진압...'악화일로' 홍콩

2019.11.11. 오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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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 최근 시위 참가 대학생이 숨지고 경찰이 실탄까지 발사하면서 시위대의 반발은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홍콩 정부와 경찰도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잦아드는가 싶던 홍콩 시위는 더 악화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시위대는 월요일 아침 도로 곳곳에 물건을 쌓아놓고 교통을 방해했습니다.

경찰은 불법 행위라며 체포를 시작했고 급기야 권총을 발사했습니다.

실탄 발사에 시위대의 분노는 커졌습니다.

[월 / 홍콩 시민 (33살) : 무기도 없었고 경찰을 공격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어떤 폭력적인 행동도 안 했는데 경찰이 쏜 겁니다.]

노동자는 파업, 학생들은 휴업, 그리고 상가는 철시하는 이른바 '3파 투쟁'도 이어졌습니다.

일터나 학교 대신 거리로 나와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공공 기물을 부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강제 해산에 적극 나섰습니다.

중국 당국이 통제력 강화를 공식 발표한 이후 홍콩 정부는 더 강경해진 모습입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 폭력은 홍콩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떠한 해결책도 우리에게 주지 못합니다.]

폭력 시위가 계속되면 여당에 불리한 구의원 선거를 연기할 수 있다는 카드도 꺼낸 상태입니다.

중국 정부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캐리 람 행정장관을 신임한 만큼 단호한 입장은 마찬가지입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실탄 발사 문제는) 외교 문제가 아니므로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에 물어보는 게 좋겠습니다.]

홍콩 정부와 시위대는 다시 '강대강'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벌써 6개월째로 접어든 홍콩 시위는 여전히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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