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시위대 경찰 실탄에 부상...오늘 '3파 투쟁' 돌입

[취재N팩트] 시위대 경찰 실탄에 부상...오늘 '3파 투쟁' 돌입

2019.11.11.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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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오늘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쓰러져
경찰, 실탄 3발 발사…최루 스프레이 쏘며 해산
홍콩 시위 대학생 죽음 추모 시위 3일째 이어져
주최 측 추산 10만 명 추모 시위에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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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에서 민주화 시위 첫 사망자를 추모하는 시위가 사흘째 격렬하게 이어진 가운데 홍콩 경찰이 쏜 실탄에 시위대원 한 명이 맞아 중상을 입었습니다

분노한 시위대는 오늘부터 총파업과 동맹 휴학, 상점 휴업 등 이른바 '3파 투쟁'에 돌입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동우 기자!

오늘 아침 홍콩 경찰이 쏜 총탄에 시위대원 한 명이 가슴을 맞아 부상을 입었다고요?

[기자]
외신들은 오늘 아침 홍콩 시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실탄에 시위대원 한 명이 맞아 중상을 입었다고 긴급으로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은 오늘 아침 7시 20분쯤 홍콩 사이완호 지역에서 경찰이 도로 위에서 시위자를 검거하면서 몸싸움을 벌이다가 다른 시위자가 다가오자 그를 향해 실탄을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가슴 부위를 총에 맞은 시위자는 도로 위에 쓰러졌으며 경찰은 피를 흘리면서 중상을 입은 시위자를 제압했습니다

경찰은 모두 3발의 실탄을 발사했으며 이 시위자는 위중한 상태에 있다고 병원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현지 언론인 빈과일보를 인용해 시위자 2명이 총에 맞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주변에 있던 시민들은 경찰을 향해 '살인자'라고 외치며 항의했지만, 경찰들은 최루 스프레이를 쏘며 해산에 나섰습니다

오늘 시위는 홍콩 시위 첫 사망자인 홍콩과기대생 2학년 차우츠록을 추모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앵커]
분노한 홍콩 학생들과 시민들이 오늘 총파업과 동맹 휴업 등 이른바 3파 투쟁에 돌입했다고요?

[기자]
홍콩 학생들과 시민들이 오늘 노동계 총파업과 동맹 휴학, 상점 휴업 등 이른바 3파 투쟁에 들어갔습니다

홍콩 시위대는 이와 함께 차우츠록을 추모하는 의미에서 지하철 운행과 주요 도로의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시위도 전개했습니다

오늘 오전 시위로 인해 홍콩 곳곳의 지하철 운행이 중단되거나 차질을 빚는 등 혼란을 겪었습니다

어제 저녁에도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면서 여러 지역의 지하철역이 폐쇄된 바 있습니다

홍콩과기대와 홍콩 중문대 등 주요 대학들은 수업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앞서 홍콩에서는 시위 도중 숨진 학생을 추모하는 시위가 어젯밤까지 3일째 이어졌지요?

[기자]
홍콩의 민주화 요구 시위 현장에서 숨진 22살 대학생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졌습니다

어제 저녁 홍콩 도심 타마르 공원에서는 숨진 홍콩과기대 2학년생 차우츠록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려 주최 측 추산 10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차우츠록은 지난 4일 새벽 시위 현장에서 최루탄을 피하려다 주차장 건물에서 떨어져 머리를 심하게 다친 뒤 지난 8일 숨졌습니다

지난 8일과 9일에 이어 어제도 홍콩 곳곳에서는 추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친중 재벌이 운영권을 가진 스타벅스와 중국계 점포를 공격하고 지하철 역 등의 기물을 파손했습니다

경찰은 곳곳에서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에 나섰고 시위대는 돌과 화염병을 던지거나 폐품 등을 쌓아놓고 불을 지르는 등 격렬하게 저항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홍콩 경찰이 시위 대학생의 죽음에 샴페인을 터뜨려 축하해야 한다는 망언을 했다면서요?

[기자]
홍콩 전역이 시위 대학생의 죽음에 애도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홍콩 경찰이 샴페인을 떠뜨려 축하해야 한다는 망언을 해 거센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저녁 홍콩 진압 경찰은 차우츠록의 죽음을 추모하는 시민들을 향해 바퀴벌레라고 소리치면서 "오늘 샴페인을 떠뜨려 축하해야한다"고 외쳐 성난 민심에 불을 지폈습니다

거센 비난 여론에 직면하자 경찰 당국은 관련 경찰에 대한 문책과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홍콩 경찰은 "시위 진압에 나선 경찰이 부적절한 언행을 해 문책을 받았다"며 "앞으로 경찰이 언행에 신중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경찰이 응급 구조요원의 시위대 치료를 방해한 것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지난 8일 저녁 툰먼 지역 시위 현장에서는 부상을 입은 시위자를 치료하기 위해 출동한 응급 구조요원 3명을 경찰 20여 명이 둘러싸고 욕설을 퍼부으며 치료를 막았습니다

경찰은 지난 8월 31일에도 프린스 에드워드역에서 경찰의 구타로 실신한 시민을 도우려는 응급구조대를 저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4일 홍콩과기대생 차우츠록의 추락 사고 때도 긴급 이송이 필요한 상황에서 경찰이 구급차의 현장 진입을 막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앵커]
경찰이 16살 소녀를 집단 성폭행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고요?

[기자]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16살 소녀가 홍콩 경찰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임신해 낙태 수술을 받았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습니다

소문에 따르면 이 소녀는 지난 9월 27일 홍콩 췬완 경찰서 옆을 지나다 4명의 경찰에 붙잡혀 끌려간 뒤 경찰서 내 한 방에서 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후 이 소녀는 임신해 지난 8일 병원에서 낙태 수술을 했다는 것이 소문의 내용입니다

홍콩 경찰은 지난달 22일 이 소녀의 변호사가 이런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의 자체 조사 결과 이 소녀의 주장은 사실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경찰 관계자는 주장했습니다

이에대해 홍콩 인권단체들은 경찰의 자체 조사를 믿을 수 없다면서 정부가 독립된 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홍콩 명문대인 중문대에 다니는 소니아 응이 경찰의 성폭력을 고발한 뒤 두 번째 성폭력 고발이어서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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