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우리를 가로막는 '벽'을 논하다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우리를 가로막는 '벽'을 논하다

2019.11.09. 오전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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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불신의 벽…"소통하자" 메시지 던져
베를린 장벽·’공포의 지형’ 박물관 등 역사 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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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로 독일 통일의 상징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지 꼭 30년이 됐습니다.

이를 기념하는 특별한 전시회가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데, 벽은 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의 의미를 묻고 있습니다.

김희준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독일 국기를 상징하는 빨강과 노란 끈에 매어 달린 회색 화강암 판,

전시장 창문 너머 보이는 베를린 장벽의 잔해와 교차하며 30년 세월을 투영합니다.

널빤지로 만든 사각 구조물들은 홀로코스트 기념관에서 영감을 얻었습니다.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전시회입니다.

전시회 제목은 '장벽 사이를 걷다'

장벽이 무너지고 동서독 통일도 이뤘지만 전 세계에 여전히 존재하는 유형, 무형의 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입니다.

[틸 펠라트 / 전시회 큐레이터 : 벽을 서로를 분리시키는 '정신적 장벽'으로 봤습니다. 그 장벽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어떻게 서로 함께할 수 있을지를 탐구하는 전시회입니다.]

레바논 작가의 화폭에 담긴 CCTV는 마치 총구처럼 타인을 겨냥하는 듯 합니다.

서로를 감시하고 불신하는 현대인을 상징합니다.

이런 벽을 허물고 "함께 얘기해보자"게 서로를 응시하는 두 남녀의 메시지입니다.

두 개의 의자 조형물에도 같은 뜻이 담겼습니다.

[호세 베차라 / 브라질 작가 : 앉아서 나를 보세요, 내 눈을 주시하세요. 다시 대화를 나눠봐요(라는 메시지입니다.)" " 전시장인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 옆에는 베를린 장벽 잔해와 독일 공포정치를 기록한 박물관도 자리해 지난 역사를 돌아보게 합니다.]

내년 1월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는 분열과 분단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도 진정한 통일의 의미를 되묻고 있습니다.

YTN 김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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