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트럼프에 약속한 옥수수 수입 2달간 '전무'

아베, 트럼프에 약속한 옥수수 수입 2달간 '전무'

2019.11.07. 오후 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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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이 미국산 옥수수를 대거 수입하기로 했다"며 공개적으로 밝힌 지 두 달이 넘었지만, 수입을 희망하는 일본 업체는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25일 미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 때 "일본이 275만 톤의 사료용 옥수수를 사주기로 했다"고 발표했고 옆에 있던 아베 총리는 "민간에서 긴급수입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이와 관련해 일본 농림수산성은 민간기업이 외국산 사료용 옥수수를 수입할 때 각종 혜택을 주는 우대 제도를 도입했지만, 아직 이 제도를 이용해 신청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은 보도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미국산 옥수수의 경우 일본에서 사료로 사용하려면 추가 비용과 시간이 필요해 일본 기업들은 수입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신문은 이어 양국 정상이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언한 일본의 미국산 옥수수 수입발표가 공중에 뜬 모양새가 됐지만, 일본 정부는 앞으로 미국과의 외교무대에서 거론될 것을 우려해 이야기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일본 정부 내에서는 "국내 수요가 없는 상황을 미국에 설명하면 미국이 항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등 앞으로 외교무대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지 않도록 목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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