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수장 사망"...궁지 몰린 트럼프에 반전카드 될까?

"IS 수장 사망"...궁지 몰린 트럼프에 반전카드 될까?

2019.10.28.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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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IS 수장 제거’ 띄우기 나서
트럼프, 8년 전 빈라덴 잡은 오바마 의식
트럼프 노림수…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우려 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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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IS 지도자 알바그다디 제거를 알 카에다 수장 빈 라덴 사살을 능가하는 치적으로 내세우기 시작했습니다.

탄핵 조사 등으로 궁지에 몰린 상황에서 반전카드로 쓰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인데 뒷말이 무성합니다.

보도에 이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알바그다디 사망을 공식 발표하기에 앞서 트위터로 아주 큰 일이 방금 일어났다며 미리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휴일인 일요일 오전 백악관에서 회견을 열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그리고는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제거된 알 바그다디가 9.11테러를 일으켜 미국민에게 악몽을 안긴 오사마 빈라덴보다 더 거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오사마 빈 라덴이 거물이죠. 하지만 알바그다디는 우리가 지금까지 잡았던 최대 거물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 부통령, 에스퍼 국방 장관 등 핵심 참모들과 직접 특수부대 작전을 지켜봤다며 자신이 중심에 앉아있는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이를 두고 2011년 5월 당시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안보팀 주요 인사들과 빈라덴 사살을 지켜본 순간을 의식한 것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직접 나서 알바그다디 제거를 띄운 것은 최근 자신의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 결정에 따른 IS 재건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여기에 민주당의 전면적인 탄핵조사로 궁지에 몰리면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이란 설명입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벌써 뒷말이 무성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과도하게 자화자찬하면서 작전이 어떻게 실행됐는지, 알바그다디 아내와 아들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등 일반적으로 공개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서는 정보가 노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에 알리지 않고 러시아에 먼저 알바그다디 습격 소식을 알린 것도 문제가 돼 민주당 소속인 펠로시 하원의장은 성명에서 하원에 관련 보고를 해달라고 백악관에 브리핑을 요구했습니다.

알바그다디 제거란 반전카드가 벌써 논란을 일으키면서 실제로 탄핵 조사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이 힘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YTN 이종수[js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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