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가 기내 화장실에 몰래카메라 설치" 美 항공사 승무원 폭로

"조종사가 기내 화장실에 몰래카메라 설치" 美 항공사 승무원 폭로

2019.10.28. 오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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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가 기내 화장실에 몰래카메라 설치" 美 항공사 승무원 폭로
△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자료사진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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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 승무원이 조종사들이 항공기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을 폭로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28일 BBC는 미국 사우스웨스트 항공 소속 승무원 르네 스타이네커가 이 항공사 조종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스타이네커는 지난 2017년 피츠버그발 피닉스행 항공기에서 조종사들이 아이패드를 통해 화장실에 설치한 몰래카메라를 실시간으로 보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타이네커는 "부기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테리 그라함 기장이 자신을 불러 부기장 자리에 앉게 했다"라며 "이때 기장이 아이패드로 화장실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를 보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조종사들과 항공사 측은 몰래카메라 설치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항공사는 화장실에서 카메라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조종사들이) 유머를 시도하려다 부적절한 결과를 낳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스타이네커의 주장은 다르다.

그는 당시 기장이 '일급기밀'이라며 카메라에 대해 발설하지 말 것을 당부했고, 항공사 감독관 역시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스타이네커의 변호인은 조종사와 항공사의 태도를 두고 "터무니없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우스웨스트 항공사는 "소송에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며 "이미 문제가 불거졌던 2년 전 관련 승무원들과 함께 관련 의혹을 조사한 바 있다"고 답했다. 현재 슈트이네커는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며 항공사를 상대로 최소 5만 달러(약 5천 8백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한 상황이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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