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컨테이너 사망 39명은 중국인"...19년 만에 비극 되풀이

"냉동 컨테이너 사망 39명은 중국인"...19년 만에 비극 되풀이

2019.10.25. 오전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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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남동부 에식스주 산업단지의 냉동 컨테이너에서 발견된 시신 39구의 신원이 중국인으로 파악됐습니다.

'밀입국 참변'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19년 만에 또다시 일어난 데 대해 런던 주재 중국 대사관은 충격과 비통에 휩싸였습니다.

이교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신 39구를 실은 화물 트럭이 워터글레이드 산업단지로 이동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습니다.

최저 영하 25도의 냉동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람들이 중국인으로 추정된다고 에식스 경찰이 공식 발표했습니다.

경찰은 사망자 39명 중 남성이 31명, 여성이 8명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중국인이 위험을 무릅쓰고 영국에 밀입국 하려다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난도 시고나 / 영국 버밍엄대 교수 : 새로운 밀입국 경로는 갈수록 험하고 위험해지고 있어요. 이번 비극처럼 극도의 위험을 무릅쓰고 이동한다는 것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이에 따라 영국 경찰은 인신매매나 밀입국 등을 주선하는 범죄 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벨기에 검찰과 공조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컨테이너가 지난 22일 벨기에 제브뤼헤를 출발해 영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에릭 반 두이스 / 벨기에 검찰청 대변인 : 지금까지 의문은 많지만 답은 많이 찾지 못했어요. 그 트럭이 벨기에에서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조차 모릅니다.]

사망자들이 중국인으로 추정됨에 따라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비통에 잠겼습니다.

지난 2000년에 중국인 밀입국자 58명이 트럭 컨테이너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떠올리게 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냉동 컨테이너가 발견된 장소에는 피해자들을 애도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이교준[kyojo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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