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현장...'헌법 수호' 언급 여부 주목

나루히토 일왕 즉위식 현장...'헌법 수호' 언급 여부 주목

2019.10.22. 오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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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히토 일왕 즉위식…오후 1시부터 도쿄 궁성에서 열려
이낙연 총리 등 세계 183개국 대표 포함 2천여 명 참석
즉위식 약 30분 동안 진행…일왕, 재위 기간 각오 밝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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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에서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국내외에 알리는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이낙연 총리도 참석했습니다.

이낙연 총리는 모레 아베 총리와 회담도 예정돼 있는데 이 자리에서 꽉 막힌 한일관계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도쿄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황보연 특파원!

일왕 즉위 행사가 시작됐나요?

[기자]
조금 전 오후 1시부터 행사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행사는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를 일본 국내외에 공식으로 알리는 자리입니다.

즉위식은 도쿄의 궁성 즉 '고쿄' 안에 있는 전통 건물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왕치산 중국 국가 부주석, 찰스 영국 왕세자 등 183개국 대표를 비롯해 일본 국내외 주요 인사 2천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도쿄에는 오전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고 바람도 제법 부는 가운데 기온이 17도 정도로 최근 들어 가장 쌀쌀한 날씨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위식은 전통 건물 안에서 이뤄지고 있고 세계 각국 대표들은 이 행사가 보이는 주변 건물이나 회랑 등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행사는 30분 정도 진행됩니다.

이때 나루히토 일왕이 재위 기간에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에 관한 각오를 간단히 밝힐 것으로 보입니다.

직전 즉위식은 1990년 11월에 열렸는데 당시 아키히토 일왕은 헌법을 수호하며 국민 통합에 힘쓰겠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나루히토 일왕이 헌법 수호를 언급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줄곧 전쟁 가능한 국가 만들기를 위한 헌법 개정을 계속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일왕이 즉위식에서 헌법 수호를 언급한다면 아베 총리와 일정 정도 각을 세우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예전부터 헌법 수호와 전쟁 반대, 과거에 대한 겸허한 자세를 언급해 아베 총리와는 다른 시각을 보여왔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의 발언이 끝나면 곧바로 아베 총리가 나서 즉위를 축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 뒤 만세 삼창을 할 예정입니다.

[앵커]
이낙연 총리도 행사에 참석했는데요.

이번 방문 기간에 아베 총리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지요?

[기자]
즉위 행사가 끝나면 이 총리는 도쿄 내 '한류 타운'으로 불리는 신오쿠보를 찾아 한인 상인들과 만나 현지 분위기를 들을 예정입니다.

또 2001년 1월 신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한 뒤 목숨을 잃은 이수현씨 추모비에도 헌화할 예정입니다.

저녁에는 일왕 주최 축하 만찬에 참석합니다.

이번 방일 기간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아베 총리와의 만남인데요.

일단은 24일, 즉 모레 오전을 목표로 정확한 시간을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 총리는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베 총리가 이번 즉위식 행사를 외교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면서 각국 대표 50여 명과 연쇄 회담을 하기 때문에 이 총리와 만날 수 있는 시간이 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언론에서는 10분 정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회담이라기보다 면담이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시간도 짧고 한일 양국 정부 내에서 기존의 입장 변화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번 만남으로 관계 개선의 큰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지난해 9월 이후 끊긴 두 정상 간 대화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는 이번 만남이 어느 정도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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