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배우 '파일럿 체험' 시킨 기장 비행기 면허 취소돼

유명 배우 '파일럿 체험' 시킨 기장 비행기 면허 취소돼

2019.10.20. 오전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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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 '파일럿 체험' 시킨 기장 비행기 면허 취소돼
▲ Mohamed_Ramadan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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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배우를 비행기 조종석에 불러들여 파일럿 체험을 시킨 기장이 비행기 면허를 취소당했다.

지난 13일, 이집트의 국민 배우이자 가수인 모하메드 라마단은 음악 축제에 참가하려고 이집트에서 출발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로 향하는 비행기에 탑승했다. 문제는 이날 그가 자신의 SNS에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조종간을 잡는 영상을 올리면서 발생했다.

영상에서 라마단이 "나는 이 비행기를 조종하겠다"고 밝히자 주변 사람은 그를 말리기는커녕 이 모습을 영상으로 찍으며 "신에게 맹세하건대 모하메드 라마단은 지금 비행기를 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체험을 끝나고 기장과 악수하며 웃음 지었다.

라마단의 유튜브 팔로워가 700만 명에 달했기 때문에 영상은 빠르게 이집트인들에게 확산됐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생각 없는 행동'이라며 라마단의 행동을 비난하고 그를 보이콧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집트 항공 규칙에 따르면 비행 중 승객은 절대로 조종석에 출입해서는 안 된다. 지난 1994년에는 아에로플로트 항공 기장이 자신의 15세 아들에게 조종간을 잡게 했다가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객 75명 전원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집트 당국은 기장에게 평생 조종 금지, 부기장에는 1년 조종 금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항공 관계자는 "이집트 민사법 위반을 확인한 후, 조종사의 무모하고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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