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거북이 배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 104개

새끼 거북이 배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 104개

2019.10.06. 오전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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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거북이 배에서 나온 플라스틱 조각 104개
사진 출처 = Gumbo Limbo Nature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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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플로리다 보카러톤의 한 해변에 떠밀려온 새끼 바다거북 사체 안에서 104개의 작은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다.

플로리다 지역 야생 동물 보호 단체 검보 림보 네이처 센터(Gumbo Limbo Nature Center)는 지난 2일(이하 현지 시각) 페이스북을 통해 성인 손바닥만큼 작은 바다거북의 몸에서 나온 플라스틱 사진을 공개했다.

센터에 따르면 이 해변에서는 8월에서 11월 사이 강풍으로 인해 어린 바다거북들이 해변으로 떠밀려오기 때문에 환경 운동가들은 거북을 바다로 돌려보내는 활동을 한다.

플라스틱 조각을 머금고 있던 이 새끼 거북도 활동 중 구조됐으며, 물에 휩쓸려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떠밀려온 새끼 거북의 상태를 검진했던 에밀리 미로프스키 센터 재활 조교는 5일 미국 CNN에 "거북은 죽기 전부터 아주 약하고 수척한 상태였다"라고 전했다.

이후 거북이 사체를 해부한 미로프스키는 뱃속에 풍선, 페트병 라벨 등의 플라스틱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로프스키는 "미역 등 해조류에 미세 플라스틱이 붙어 있으면 어린 거북들은 그것을 먹이로 인식해 먹게 된다"라며 "그리고 뱃속에 플라스틱이 들어있으면 거북들은 배가 고프지 않다고 느끼고, 더 이상 먹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영양 섭취가 안 되어 생존이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사실 이런 장면은 우리가 지난 몇 년동안 봐온 것 중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바다거북 보호 협회는 매년 포유류, 상어류, 거북과 조류 등 1백만 마리의 해양 생물이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죽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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