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하원, '우크라이나 의혹' 트럼프 탄핵 절차 돌입

美 하원, '우크라이나 의혹' 트럼프 탄핵 절차 돌입

2019.09.25. 오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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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해 탄핵 절차에 전격 돌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마녀사냥이라고 일축했는데요. 미국 대선 정국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하원 차원의 탄핵 절차 개시를 선언했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부당한 통화를 통해 "심각하게 헌법을 위반했다"면서 하원 6개 상임위원회가 공식 탄핵 조사를 진행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 美 하원 의장 : 오늘 하원이 공식적인 탄핵 조사에 들어간다는 것을 밝힙니다. 대통령은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하며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력 대선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모략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측의 조력을 요청했는지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른바 '우크라이나 의혹'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말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아들 헌터에 대해 조사할 것을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바이든 문제'와 관련해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협력하라고 거듭 요구했으며, 미국의 군사원조 중단 카드까지 동원했다는 의혹입니다.

'바이든 문제'란 바이든이 부통령 재직 시절인 2016년 초 우크라이나 측에 아들이 관여한 에너지 회사를 수사하려던 검찰총장을 해임하지 않으면 10억 달러의 대출 보증을 보류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의 마녀사냥"이라며 "민주당은 선거에서 질 것"이라고 공격했습니다.

문제의 전화 녹취록은 곧 공개될 예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측으로부터 녹취록 공개를 허락받았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탄핵 카드는 미국 대선 정국의 초대형 뇌관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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