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만 앙상하게 남은 스리랑카 코끼리 결국 세상 떠나

뼈만 앙상하게 남은 스리랑카 코끼리 결국 세상 떠나

2019.09.25. 오후 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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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만 앙상하게 남은 스리랑카 코끼리 결국 세상 떠나
사진 출처 = Save Elephant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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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상한 몸으로 스리랑카 불교 행사에 동원돼 전 세계에 충격을 줬던 70살 코끼리 '티키리'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25일(현지 시각) 태국의 코끼리 구호재단(Save Elephant Foundation)은 인스타그램에 "지난 밤 티키리가 세상을 떠났다. 슬픔과 안도가 공존한다"라고 알렸다.

재단은 "어려운 봉사와 학대는 티키리의 삶이었고, 그것은 고통받는 또 다른 동물들을 찾아야 한다는 책무를 줬다"라며 "티키리는 구조 후 단 며칠 간 자유와 보살핌을 누리다가 떠났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티키리의 고통은 끝났고 영혼은 자유로워졌다. 더는 그 누구도 티키리를 괴롭힐 수 없다. 이 세상을 돌아보지 말고 편히 쉬어라"라고 애도를 표했다.
사진 출처 = Save Elephant Foundation

티키리의 학대 사실은 지난달 재단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갈비뼈만 앙상하게 남은 모습을 공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티키리는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불교 행사인 페라헤라 축제에 동원됐다. 약 20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 축제에는 화려하게 장식된 코끼리가 볼거리로 등장한다.

축제에서 티키리는 화려한 의상을 몸에 걸치고 있었지만, 장식을 벗겨내면 뼈가 훤히 드러날 정도로 심하게 마른 모습이었다.

이에 당시 재단 측은 "소음과 불꽃놀이, 연기 속에서 열흘 넘게 퍼레이드에 참여하며 수 킬로미터를 걷는다"라며"야만과 고문, 학대를 끝내 달라"라고 스리랑카 총리에게 요구했다.

축제 주관 측은 티키리가 소화기 질환을 앓고 있으며 이 병이 힘과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비판이 거세자 스리랑카 관광 당국은 티키리를 공연에서 제외했지만, 이후 한 달 여 만에 티키리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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