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세 소년, 아버지 골수 이식해주려 18kg 찌워

中 9세 소년, 아버지 골수 이식해주려 18kg 찌워

2019.09.20. 오전 11:1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中 9세 소년, 아버지 골수 이식해주려 18kg 찌워
AD
중국의 9세 소년이 아버지에게 골수를 이식해주기 위해 몸무게를 18kg 가까이 늘린 사연이 알려지며 감동을 사고 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 허난성에 사는 9세 소년 루 지콴이 혈액암 투병 중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골수를 이식해주기 위해 몸무게를 18kg 찌운 사연을 전했다. 당초 세 남매 모두 골수 기증 의사를 밝혔으나 지난 2월 루 지콴만이 유일하게 기증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골수 기증을 위해서는 몸무게를 최소한 15kg 늘려야 했고 이에 루 지콴은 아버지를 위해 매일 하루에 다섯 끼를 먹으며 살을 찌웠다. 그는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국수 한 그릇과 우유를 마셨으며 가족들은 자신의 음식까지 루 지콴에게 양보했다.

그러나 몸무게를 급속도로 늘리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中 9세 소년, 아버지 골수 이식해주려 18kg 찌워

학교에서는 "키는 그대로인데 살만 찐다"며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받아야 했고, 과식으로 인한 복통으로 움직이지 못할 때도 있었다. 결국 몸무게를 18kg 넘게 찌우는 데 성공한 그는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가끔 배가 너무 불러 음식을 삼킬 수 없었고 빠른 체중 증가가 불편했다"고 말했다.

루 지콴의 아버지는 한 인터뷰에서 "결코 잊지 못할 날이다. 아들이 나에게 살 수 있는 희망을 주었지만 골수 이식 과정이 아들에게는 너무 벅찬 일"이라며 아들에 대한 고마움과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이들 가족의 이야기는 중국 내에서 화제가 되며 치료비 모금에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모인 기부금은 80만 위안(약 1억 3천만 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중앙 기관지 인민일보는 "생사가 걸린 문제에서 한 어린이가 보여준 용기에 많은 이들이 감동하고 있다"며 루 지콴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베이징청년보에 따르면 골수 이식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루 지콴은 퇴원 후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재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