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장 여성입장 부정적...'시기상조'

이란, 축구장 여성입장 부정적...'시기상조'

2019.09.11. 오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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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축구장 여성입장 부정적...'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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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바에지 이란 대통령 비서실장은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이 이란에서는 시기상조라면서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바에지 비서실장은 현지 시간 11일 현지 언론에 "여성이 축구를 관전할 수 있을 만큼 경기장 사정이 갖춰지지 못했다"라며 "경기장에서 팬들 사이에 물리적인 충돌이 벌어지는 게 현실이어서 여성이 입장하기에 좋은 실정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란에서 축구경기장에 몰래 들어가려 한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될 가능성이 컸던 여성이 분신한 뒤 사망했지만 이란 당국은 당분간 여성의 출입 금지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입니다.

이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올해 서른 살 여성인 사하르 호다야리 씨는 재판을 앞두고 법원 청사 주변에서 분신했다 지난 9일 숨졌습니다.

호다야리 씨는 지난 3월 자신이 응원하는 이란 축구클럽 FC 에스테그랄의 경기를 보기 위해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 몰래 입장하려다 경찰에 적발돼 구속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FIFA 미디어국은 이와 관련해 어제 공식 트위터에 "이란 당국은 경기장 입장 금지에 맞서 합법적으로 싸우는 모든 여성의 안전과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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