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막을 대책은?

[더뉴스-더인터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막을 대책은?

2019.09.11. 오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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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장마리 /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엄청난 양의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건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피해가 가장 직접적으로 미치는 나라는 바로 한국입니다. 국제적 대응도 한국이 주도해야 하는 절실함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삼중수소 제거 기술 개발은 현실성이 어느 정도인지 그린피스의 입장을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보겠습니다. 그린피스 장마리 캠페이너 전화연결 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장마리]
안녕하세요.

[앵커]
일본 환경상은 오염수의 안전성과 과학성에 문제가 없다고 했는데 현지에서 조사했을 때 오염수의 양과 상태는 어떻던가요?

[장마리]
저희가 오염수 관련해서 발표한 모든 결과들은 도쿄전력에서 공시하는 자료를 토대로 이루어진 것이고요. 실제로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서 오염수 조사는 불가합니다.

하지만 어쨌든 도쿄전력의 자료를 토대로 저희가 조사했을 때는 우선 오염수의 양의 경우 7월 말 기준으로 115만 톤 정도 쌓여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고요. 지금은 아마 조금 더 늘었을 겁니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약 1000개의 저장탱크에 저장돼 있고요. 매주 최소 2000, 많게는 4000톤까지 오염수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양의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에는 어떤 피해가 발생합니까?

[장마리]
방사성 오염수를 방류한다는 것은 당장 내일 결정된다고 해서 다 바로 그 많은 양을 방출할 수 있는 게 아니고요. 의회 등에서 방류를 만약에 결정하게 된다면, 물론 그렇게 결정이 안 되게 하는 게 지금 저희의 목표이고 캠페인의 방향이지만. 굉장히 많은 물의 양으로 희석을 할 거고 그 기간도 앞으로 약 10년 최소 걸릴 거예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류하는 오염수에는 방사성핵종이 포함돼 있고요. 앞서 설명하신 삼중수소의 경우 물에 녹아 있는데 이게 해양생태계에 있는 물고기들이나 다른 해조류라든지 혹은 그것을 통해서 사람에게 실제 흡수가 됐을 경우 세포가 변이하고 또 이로 인한 건강의 피해 여파는 사실 측정이 불가한 부분이어서 방류할 경우에 태평양은 물론이고 후쿠시마연안 그리고 한국의 동해까지 큰 피해를 미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어쨌든 한국에 피해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그 주변국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장마리]
주목해야 되는 부분은 지금 저희 그린피스가 오염수 문제를 발표하고 나서 그리고 지금 이렇게 계속 이슈가 되면서 해외 외신을 포함한 다른 주변국들의 관심이 늘고 있다는 것이고요.

특히 주요 외신들이 오염수 문제 그리고 도교올림픽 문제를 주로 보고를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IAEA 총회 그리고 UN 인권회의, 국제해사기구 같은 곳에서 한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오염수 문제를 공론화하고 다른 국제사회들에 보다 적극적인 협조를 그리고 공조를 요청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또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정화했다, 90%는 인체에 해가 없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장마리]
기술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사실이 아니고요. 지금 오염수의 90%가 인체에 해가 없다고 하는 그 주장이 잘못됐다는 건 이미 도쿄전력이 발표하고 있는 공시 자료에서도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삼중수소, 트라이튬처럼 인체에 유해할 수 있는 물질들이 오염수 처리 공정을 거친 후에도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인체에 해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말 사실일 수 없는 거죠.

[앵커]
앞서서도 말씀을 해 주셨고 또 저희 앵커 리포트를 통해서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삼중수소가 잔존하는 게 문제입니다. 이 부분 좀 더 자세하게 여쭤보겠습니다. 일본 정부는 왜 다른 방사성 물질과는 달리 삼중수소를 제거하지 않는 건지, 이걸 제거를 못하는 건지 이 부분이 궁금한데요.

[장마리]
정리해 드려야 되는 부분은 비단 삼중수소만 특별하게 제거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요. 삼중수소를 포함한 발암물질, 트라이튬, 세슘이 모두 오염수 안에 녹아 있습니다.

그리고 삼중수소, 트라이튬, 세슘 그 외에 수백여 가지 방사성핵종들이 각기 반감기가 다르기 때문에 그 위험 정도 역시도 다 다르고요. 노출됐을 때 인체에 미치는 영향 역시도 모두 다릅니다.

일단 중요한 건 방사성핵종들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용 문제로 그 기술을 처음부터 도입하지 않았던 게 문제고요. 작년 도쿄전력이 인정한 바와 같이 지금 도입하고 있는 오염수 처리기술이 무용한다는 거, 그것이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삼중수소를 제거하는 기술, 그 시설이 미국에 있다고 하는데 이게 현존하는 기술이 맞는 건가요?

[장마리]
삼중수소를 포함한 방사성핵종들을 지금 오염수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요. 그리고 일본 정부가 제가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맨 처음에 지금 처리 공정 기술들을 도입하기 전에도 더 선진화된 기술을 차용할 수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용 문제 때문에 최선을 선택하지 않은 거죠.

[앵커]
비용 문제가 가장 컸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그러면 원전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하는 게 가장 안전할까요?

[장마리]
그린피스는 공식적으로 오염수 문제의 처리 방법에 대해서 첫 번째는 장기 저장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두 번째는 장기 저장을 하면서 지금보다 훨씬 선진화된 기술, 방사성핵종들을 더 안전한 수준으로까지 제거하고 처리가 가능한 기술을 도입해야 된다, 이 두 가지를 주장하고 있고요.

그에 앞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환경에 방출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는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장마리]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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