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석 달, 송환법 백지화 성공했지만...

홍콩 시위 석 달, 송환법 백지화 성공했지만...

2019.09.09.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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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가 석 달을 넘겼습니다.

지난주 정부의 송환법을 백지화시키는 데 성공한 뒤에도 여전히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위가 다소 잦아들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 또다시 대규모 집회가 예고돼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홍콩 시위대는 지난 주말에도 도심에서 행진을 시도하다 경찰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과격해진 시위를 경찰이 강경 진압하는 상황이 주말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의 대규모 행진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18일 170만 명이 집결한 이후 3주째 이 정도의 큰 집회는 없었습니다.

지난주 송환법 공식 철회가 선언된 뒤 처음 열린 지난 주말 집회에는 수만 명 참가로 줄었습니다.

시위 지도부는 미국과 영국, 독일 등 서방 국가들이 나서줄 것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체포됐다 다시 풀려난 조슈아 웡은 독일과 미국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조슈아 웡 / 홍콩 시민운동가 : 이런 정치적 박해는 백색테러이고 일상화될 것이라는 점을 국제사회가 알게 되기를 촉구합니다.]

하지만 서방국가들은 홍콩인들의 기본권을 존중하면서도 평화적 해결을 선호하는 분위기입니다.

[앙겔라 메르켈 / 독일 총리 (지난 7일) : (홍콩) 시위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고, 그렇게 되도록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남은 변수는 이번 주 일요일로 예고된 민간 인권 전선 주최 대규모 주말집회입니다.

홍콩 중고생들은 '인간 띠 잇기'를 펼쳐 보이며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러나 폭력 행위로의 변질을 우려하는 홍콩 경찰이 집회를 허용할지 불투명합니다.

홍콩 시위는 송환법의 공식 철회 발표 이후 규모가 줄면서 장기화 양상으로 접어드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swka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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