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이란 정권교체 바라지 않는다"

트럼프 "北·이란 정권교체 바라지 않는다"

2019.09.05. 오전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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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금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다"
어떤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아
北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로 관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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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이란이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며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김원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각 4일 오후 백악관에서 취재진 문답 중 이란 관련 질문에 답하다가 "이란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북한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들은 굉장해질 수 있고 우리는 정권 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래전에 교훈을 얻었다. 그들은 굉장한 나라가 될 수 있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다"며 아주 중요한 합의에 이르게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어떤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지는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 문제가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지 않았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는 좋다.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4일 오전에도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문답 중 이란 관련 질문에 답하면서 갑자기 북한 이야기를 끄집어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이를 이용하고 싶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관련 질문에 묻지도 않은 북한을 자꾸 연관지어 대답하는 데는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지연되는 가운데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유인 의도가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습니다.

특히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는 언급은 북한이 비핵화를 통해 얻어낼 상응조치로 체제보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북한의 정권교체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히는 건 드문 일입니다.

북한의 성장 잠재력을 부각한 발언 역시 협상 재개를 통해 북한이 상당한 경제적 상응 조치를 확보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유화 메시지로 보입니다.

YTN 김원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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