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집회" vs. "강도 높여야"...정부 입장 주목

"평화 집회" vs. "강도 높여야"...정부 입장 주목

2019.08.19. 오후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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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됐던 홍콩 시민들의 집회는 평화롭게 마무리됐습니다.

시민들은 이번 달 말에도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데, 홍콩 당국이 송환법 폐기 등 시민들의 요구에 답하고 있지 않아 앞으로 상황이 주목됩니다.

김대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송환법 폐기'를 요구하는 시민들로 가득 찼던 홍콩 빅토리아 공원.

주최 측 추산 170만 명이 참여했던 집회 현장 곳곳에는 그날의 흔적이 남았습니다.

빅토리아 공원 앞에 집회에 참가했던 시민들이 남긴 글귀입니다.

송환법 같은 악법은 철폐해야 한다는 내용이 보이고요.

2014년 행정장관 직선제를 요구하며 진행된 우산혁명을 기리기 위해 종이로 접은 우산도 있습니다.

우려와 달리 참가자들의 자진 해산으로 평화롭게 마무리된 집회.

이런 모습은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을 송환법 반대 투쟁에 함께하게 이끌 것으로 보입니다.

[캐서린 마 / 홍콩 고등학생 : 6월 16일부터 홍콩의 시위 과정에서 경찰과의 충돌이 많았는데 평화롭게 빅토리아 공원을 채운 것 보면 감동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부 당국이 입장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투쟁의 강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제이슨 찬 / 고등학교 보조교사 : 정부의 대답에 따라 행동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정부가 아무 대답이 없으면 또 다른 더 강한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에서는 시민들 사이의 분열을 우려하는 가운데 오는 31일에도 대규모 집회가 예고됐습니다.

그 사이 정부가 시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면 홍콩 사회는 다시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대근[kimdaeg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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