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민 빗속 대규모 행진...中 무장 경찰 개입 촉각

홍콩시민 빗속 대규모 행진...中 무장 경찰 개입 촉각

2019.08.18. 오후 10:5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중국 당국이 홍콩 시위 사태에 대한 무력개입 가능성을 경고한 가운데, 범죄인 인도법안의 완전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 시민들의 대규모 행진이 빗속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후 3시 홍콩 섬의 빅토리아 공원에서 집회를 열었으며,

시민들이 몰리자 먼저 도착한 순서대로 도로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시민들은 10만 명 정도를 수용하는 집회장에 15분 정도 머무르다 차례로 빠져나갔으며 목적지인 정부 청사까지 행진했습니다.

주최 측은 이번 집회를 평화적으로 진행해서 경찰이 강경 진압하는 빌미를 제공하지 말자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또 '폭도는 없고, 폭정만 있다'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정부와 경찰의 폭력 진압을 비판했습니다.

범죄인 인도법에 대한 반대로 촉발된 홍콩의 주말 시위는 오늘로 11주째 계속되고 있으며 대부분 밤까지 행진이 계속되면서 경찰과 시위대의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습니다.

특히 오늘 행진은 홍콩 사태에 대한 무력 개입을 경고한 중국이 무장 경찰과 장갑차, 군용 트럭 등을 홍콩과의 접경 도시인 선전 시에 집결시킨 상태에서 이뤄져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중국 선전 시의 무장 경찰과 진압 장비의 집결 장소는 홍콩 시민들이 행진을 하고 있는 도심에서도 불과 50km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아 1시간 이내에 출동이 가능한 곳입니다.

홍콩 시민들은 이른바 '송환법'의 완전 철폐와 시위에 대한 폭동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 참가자의 석방, 경찰의 폭력적 진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 그리고 입법회 의원과 행정장관을 새로 뽑는 총선거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