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입항 막던 伊극우 부총리, 미성년자 27명 상륙 동의

난민 입항 막던 伊극우 부총리, 미성년자 27명 상륙 동의

2019.08.18. 오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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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출신 난민을 태우고 자국에 온 난민구조선의 입항을 허용하지 않던 이탈리아 극우 정치인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가 미성년자에 한해 상륙에 동의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치안 정책을 총괄하는 살비니 부총리는 이날 스페인 구호단체 소속 난민 구조선에 타고 있던 난민 134명 가운데 동반자가 없는 미성년자 27명의 상륙을 허가했습니다.

이달 초 리비아 연안에서 구조돼 보름 넘게 선상에서 생활해 온 이 미성년자들은 이탈리아 남부 람페두사섬으로 옮겨져 관련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살비니 부총리는 주세페 콘테 총리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본인의 "의사에 반해" 미성년자 난민의 상륙을 허용한다면서 총리가 요청했기에 이런 조처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탈리아 연립 정부의 실권자로 강도 높은 반난민 정책을 주도해 온 그는 이달 초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금지했고, 법원이 입항을 허가하라는 결정을 내린 뒤에도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며 반발해 왔습니다.

한편, 지중해 위에는 현재 프랑스 구호단체 등이 운영하는 난민구호선 '션 바이킹'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해 바다를 떠돌고 있습니다.

이 배에는 리비아에서 구조된 난민 356명이 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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