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묵인 태도가 북한 도발 부추긴 셈"

"트럼프 묵인 태도가 북한 도발 부추긴 셈"

2019.08.17. 오전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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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연이은 발사체 도발과 관련해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묵인하는 태도가 이를 부추겼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브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한미연합훈련이 끝나는 시점에 북미 실무협상이 재개될지 관심입니다.

워싱턴에서 강태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워싱턴포스트는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모욕적 언사를 내뱉으며 한국과의 대화를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분노의 표시로 2개의 미사일을 더 발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광복절 경축사에서 2045년 '통일로 하나 된 나라'에 대한 구상을 밝힌 문 대통령에 대한 또 하나의 일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너무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군사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나타낸 것이 북한의 '심술'을 부추긴 셈이 됐다는 겁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9일) : 좋아한 적이 없습니다. 좋아해 본 적도 없고 팬이었던 적도 없습니다. 왜인지 압니까? 돈 내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된 '의미 축소'가 북한에 시험 발사에 대한 재량권을 줬다고 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려 보도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북한으로 하여금 미국과의 직거래를 원하며 한국을 대화 파트너로서 무시하도록 부추기는 데도 일조했다고 전했습니다.

CBS 방송은 이번 달 하순 한미연합훈련이 끝난 뒤 재개될 수 있는 미국과의 협상에 앞서 지렛대를 확보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가 다음 주 한국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 조율 강화를 위해 한일 당국자들과 만난다는 것인데 임박한 북미 실무협상을 두고 의견 수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워싱턴에서 YTN 강태욱[taewookk@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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