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심에서 욱일기 압도한 '反 아베' 촛불

도쿄 도심에서 욱일기 압도한 '反 아베' 촛불

2019.08.11. 오전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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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일관계를 파탄으로 몰고 가는 일본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도쿄 도심에서 촛불 행진을 벌였습니다.

과거를 부정하는 아베 정권을 규탄하면서 아베 퇴진 구호를 외쳤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일본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한국과 일본의 시민들이 도쿄 도심을 가득 메웠습니다.

500여 명이나 되는 양국 시민들은 모두 손에 촛불을 들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반도체 소재 수출 제한이나 화이트 국가에서 한국만을 빼는 조치는 강제 징용 판결에 반발한 보복이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배상 책임이 있는 일본 기업 뒤에서 일본 정부가 압력을 가해 사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소 요코 / 일본 요코하마 시민 : 전부 일본 정부에서 결정하는 거지요.]

또 아베 정권이 지금이라도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하고 해당 기업들은 판결에 따라 즉각 배상에 나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집회 참가 한일 시민들 :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재판 결정을 따르라!]

전쟁 가능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아베 정권의 개헌 추진에 대해서도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참가자들은 과거 역사를 부정하는 아베 정권이 물러나야 최악으로 접어든 한일관계를 우호적으로 돌릴 수 있다며 아베 정권 퇴진을 외쳤습니다.

[집회 참가 한일 시민 : 우선 아베 정권을 타도하고 새로운 정권으로 한일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촛불 행진 대열이 지나는 곳곳에는 일본 우익들이 나타나 맞불 집회를 벌였습니다.

욱일기를 흔들며 확성기로 욕설을 퍼부었지만 참가자 숫자 면이나 집회 열기 면에서 반 아베 촛불 행진에 압도당했습니다.

[우익 집회 참가자 : 돈 달라고 협박하는 한국인들을 쫓아내자!]

지난주 일요일에는 도쿄 신주쿠 번화가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아베 정권을 규탄했고 지난 8일에는 아베 총리가 있는 총리관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여는 등 아베 정권에 반대하는 일본 내부의 분노가 점점 확산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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