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한국이 조약 깼다"...日 국제여론전 본격화

아베 "한국이 조약 깼다"...日 국제여론전 본격화

2019.08.07. 오전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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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일 수출 심사를 면제해주는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를 제외했었던 일본의 아베 총리가 "한국이 국제조약을 깼다"며 나흘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일본 정부는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한국에 대한 보복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겠다며 여론전을 본격화할 태세입니다.

박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항복을 이끌어내는데 결정적이었던 원자폭탄 투하 74주년이 되는 날.

히로시마에서 열린 희생자 위령식에 참가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발표 나흘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습니다.

최근 격화일로에 있는 한일관계 파국의 원인에 무너진 신뢰가 있고, 그 책임을 온전히 우리 정부에게 돌렸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최대의 문제는 국가 간의 약속을 지킬 것이냐 마느냐 하는 신뢰의 문제입니다.]

아베 총리는 이어 "한국이 먼저 일방적으로 국제조약을 깼다"는 주장을 하며 한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국교정상화 기반이 된 국제조약을 깼습니다. (국제법에 의거해)일본의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한국에 적절한 대응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는 자국의 규제 강화가 '보복 조치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국제 여론전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정치적인 동기에 기초한 부당한 수출 규제'라는 한국 정부의 논리에 반론을 펴겠다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고노 다로 외무상이 국제회의나 양자 회담 등 외교무대에서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며, 특히 미국의 지지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여러 루트를 통해 미국에 일본의 입장을 이해시키는 데 힘을 쏟겠다는 복안입니다.

교도통신은 다만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근로자 판결에 대한 보복 조치임을 이미 시사한 바 있는 아베 총리의 발언이 해외 여론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YTN 박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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