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경이로움 지킨다" 이탈리아, 맥도날드 건설 허가 취소

"로마 경이로움 지킨다" 이탈리아, 맥도날드 건설 허가 취소

2019.08.01.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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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경이로움 지킨다" 이탈리아, 맥도날드 건설 허가 취소
이탈리아 로마의 대표적인 유적지 중 하나인 콜로세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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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패스트푸드 레스토랑 맥도날드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체인점 건축 허가를 취소당했다.

1일 CNN은 맥도날드가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역사 유적 '카라칼라 욕장' 인근에 새로운 매장을 열고자 했으나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카라칼라 욕장은 로마 제국 시절 만들어진 목욕 시설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명 유적이다.

알베르토 보니졸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은 "고고학적 의미가 있는 지역에 패스트푸드 가게를 반대한다"며 이탈리아 정부가 맥도날드의 건설 허가가 취소된 이유를 알렸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 역시 "로마의 경이로움은 반드시 보호되어야 한다"며 문화부 결정에 힘을 실었다.

최근 로마는 고대 군대 복장을 하고 관광객과 사진을 찍은 뒤 금품을 요구하다 적발되면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또한 새벽 2시에서 7시 사이 술을 판매하는 것을 불법으로 간주하며, 오후 10시 이후에는 거리에서 음주 또한 금지되어 있다.

이는 모두 고대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유적지를 보호하여 관광객 수를 늘리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한편 이탈리아 문화부와 로마 당국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로마에서 맥도날드 햄버거를 손에 넣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에는 578개의 맥도날드 지점이 있으며 로마 내에는 이미 40여 개의 매장이 운영 중이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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