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하철 시위로 교통대란...中, 美 맹비난

홍콩 지하철 시위로 교통대란...中, 美 맹비난

2019.07.31. 오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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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시위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가 지하철 운행을 막아 교통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중국은 홍콩 시위가 미국의 작품이라며 미국은 불장난을 그만두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김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홍콩의 지하철 노선이 교차하는 요충지인 카오룽 반도 동쪽의 튜컹렁역.

이른 출근 시간대에 맞춰 지하철역을 가득 메운 시위대가 전동차 운행을 방해합니다.

이들이 승차장과 열차 사이에 몸을 걸치면서 출입문이 닫히지 않아, 홍콩 일대에서 오전 내내 교통대란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시위는 전날 중국 정부 산하 '홍콩·마카오 사무판공실'이 시위 사태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기자회견을 가진 데 반발한 것입니다.

[홍콩 시민 / 프리랜서 디자이너 : 일과 회의는 미룰 수 있지만 빼앗긴 자유, 안전, 인권은 미룰 수 없습니다. 출근길의 불편함은 괜찮습니다.]

홍콩 시위대가 출근길 지하철을 막은 것은 지난 24일 애드머럴티 역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중국 정부는 홍콩 시위가 '미국의 작품'이라고 맹비난하며 미국은 위험한 불장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화춘잉 /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정부는 어떠한 외부세력도 결코 홍콩의 일에 개입할 수 없다고 봅니다. 우리는 홍콩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의지와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화춘잉 대변인은 폭력 시위대 안에 미국인이 섞여 있고 성조기도 등장했다면서 미국은 홍콩 사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밝히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어 북한 노동신문이 홍콩 시위에 대한 중국의 강경 대응을 지지한 것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홍콩 시위가 멈출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중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kim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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