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여 행사서 잘못된 상징물 사용, 美 보수단체 회원 해고

트럼프 참여 행사서 잘못된 상징물 사용, 美 보수단체 회원 해고

2019.07.26. 오후 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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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여 행사서 잘못된 상징물 사용, 美 보수단체 회원 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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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보수 단체 회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잘못된 대통령 문장(紋章)을 사용했다가 해고당했다.

25일(현지 시각) BBC는 미국 비영리 보수 단체인 터닝 포인트 USA(Turning Point USA)의 직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잘못된 대통령 문장을 사용했다가 해고당했다고 보도했다. 이 직원은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행사를 앞두고 서둘러 인터넷을 검색하다 실수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 DC에서 터닝 포인트 USA가 주최한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 국경 안보부터 가짜뉴스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설이 이어졌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사로 나서는 순간, 그를 소개하는 배경 화면 속 대통령을 상징하는 문장에 오류가 발견된 것.

전통적인 대통령 문장 속 한 마리의 독수리는 러시아 국기에 등장하는 독수리 두 마리로 바뀌어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상징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독수리가 쥐고 있는 13개의 화살은 골프채가 자리를 대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골프로 그는 취임 후 약 40여 차례 자신의 골프장을 찾은 바 있다. 독수리의 반대편 발톱에는 올리브 가지 대신 돈뭉치가 들려 있기도 했다.

대통령 문장 속 인용구 역시 트럼프를 조롱하는 듯한 내용으로 바뀌어 있었다. 독수리 머리 위에 적힌 미국의 건국 이념 'E PLURIBUS UNUM(여럿으로 이루어진 하나)'라는 글귀는 '45 es un titere(45는 꼭두각시)'라는 내용으로 대체됐다.

숫자 '45'는 미국의 45대 대통령인 트럼프 대통령을 의미한다.

조작된 문장 속 내용과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이 알려진 후, 일각에서는 의도적으로 문장을 뒤바꿨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이 단체 관계자는 "직원이 급하게 검색하다 벌어진 일"이라며 이번 실수에 대해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관련 직원은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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