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문제·후쿠시마 식재료'...올림픽 보이콧 뇌관되나?

'독도 문제·후쿠시마 식재료'...올림픽 보이콧 뇌관되나?

2019.07.25. 오후 12:58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일본 열도의 사진입니다.

동해에 있는 여기가 오키 섬이고요.

그 위에 작은 점, 독도입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 공식 홈페이지에 독도를 자국의 영토로 표시한 거죠.

앞서 우리는 지난해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처음에는 한반도기에 독도를 포함 시켰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항의, 그리고 IOC가 '정치적 행위'로 수정을 권고하자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우리 항의에도 별 반응이 없습니다.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상공 비행 때도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궤변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한국 군용기의 경고사격은 다케시마(독도) 영유권에 관한 일본 입장에 비춰 수용할 수 없으며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한국에 강력히 항의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습니다.]

일본의 의도는 분명합니다.

우리가 실효 지배 중인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만들려는 거죠.

국제사법재판소에 이 문제를 가져가 판단을 받자고 계속 우리 신경을 건드리는 겁니다.

적절히 항의하고 외교전을 가져가되 무시할 필요도 있습니다.

자기 집에서 잘살고 있는데, 이웃이 소유권에 대한 판단을 받아보자고 해서 법정에 갈 필요는 없죠.

독도 문제는 이렇게 비교적 명쾌한데 일본 방사능 문제, 좀 복잡합니다.

'먹어서 응원하자!' 들어보셨을 텐데요.

원전사고가 일어난 후쿠시마 지역의 농수산물을 선수촌 식당에까지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원전사고 후유증을 털어냈다는 점을 부각해서 '부흥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속셈이죠.

조직위 측은 문제가 없다는데, 실제로는 어떨까요?

방사능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 세슘은 식품 1kg당 100베크렐이 기준치입니다.

원래 370베크렐이었는데, 우리 정부가 일본 동일본 대지진 이후 기준치를 대폭 낮췄죠.

지난해 후쿠시마산 쌀 통계를 보겠습니다.

100 이상 검출은 없었고, 25~50베크렐 사이가 22건, 25베크렐 미만이 99.9%였습니다.

기준치 초과는 없었지만, 그렇다고 안전할까요?

오늘 오전에도 많은 전문가와 이 문제로 통화해 봤는데 원자력·핵 전문가와 환경단체 쪽 의견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교수 : 100Bq(베크렐)이라는 숫자는 관리의 기준이지 유해성을 걱정하기 위한 기준이 아니라는 거예요. 유해성 기준에 적어도 10분의 1 또는 1,000분의 1 정도로 낮은 영역에서 선택해요. 또 개인차가 굉장히 커요. 누구도 100에 노출되면 무슨 일이 정확하게 특정 개인에 생길 거라는 걸 어떤 방법으로도 이야기할 수 없어요.]

[김익중 / 前 동국대 의대 교수(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中) : 방사능 물질을 먹어버리면 그 방사능 물질이 굉장히 여러 가지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 중에서 우리 몸에 들어와서 금방 나가는 것도 있지만, 평생 몸속에서 안 나가버리는 것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중에 우리는 세슘하고 요오드만 측정하거든요. 측정이 편하니까…. 그럼 나머지는 없다는 게 아니죠.]

370Bq(베크렐) 세슘이 포함된 식품 1㎏을 먹으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 X-레이 한번 찍을 때의 125분의 1 정도라는 식약처 통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정답은 안타깝게도 없습니다.

외부 피폭과 음식으로 생기는 체내 피폭이 차이가 있고, 또 방사능이라는 게 정확히 사람을 대상으로 실험할 수도 없기 때문이죠.

확실한 건 검출이 되는 것보다는 0이 몸에 해로울 확률이 낮다는 거겠죠, 그렇다고 당장 기준치에 가까운 세슘이 든 음식을 먹어서 바로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문제는 일본의 태도인데요.

원산지가 '현 단위'로 구분된 가정용과 달리 식당이나 편의점 등에 납품되는 산업용 쌀은 국산인지 수입인지만 구분돼 있어서 후쿠시마 산만 따로 가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공포를 강조할 필요는 없겠지만, 굳이 방사능이 든 식재료를 먹을 필요는 없는 만큼 꾸준히 수치를 확인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