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막말 채팅' 주지사 대규모 퇴진 시위

푸에르토리코, '막말 채팅' 주지사 대규모 퇴진 시위

2019.07.23. 오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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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주지사의 '막말 채팅'이 폭로된 이후 주지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습니다.

푸에르토리코 수도 산후안에서는 현지시간으로 22일, 수십만 명의 시민이 거리로 나와 리카르도 로세요 주지사의 사임을 요구했습니다.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지난 13일 여성과 동성애 혐오 내용 등을 담은 로세요 주지사의 사적인 채팅 메시지가 공개된 이후 연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대형 재해에 대한 정부의 부실한 대처와 재정 위기, 관료들의 부패로 인해 동요하던 민심에 막말 채팅이 불을 붙였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푸에르토리코 탐사저널리즘센터는 로세요 주지사가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을 통해 최측근 11명과 주고받은 889쪽 분량의 메시지를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로세요 주지사는 푸에르토리코 출신 미국 여성 정치인을 '매춘부'라고 부르고, 동성애자 가수 리키 마틴을 비하하기도 했습니다.

또 2년 전 푸에르토리코에서 3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마리아의 희생자들을 조롱하는 내용까지 담겼습니다.

열흘째인 이날 시위는 푸에르토리코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 중 하나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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