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한·일 방문 위해 출국...트럼프 "양국 원하면 관여"

볼턴, 한·일 방문 위해 출국...트럼프 "양국 원하면 관여"

2019.07.21. 오전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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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일 갈등과 관련해 관여 의지를 밝힌 가운데,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한일 연쇄 방문길에 올랐습니다.

일본에서는 참의원 선거가 막을 올렸는데,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 행보에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됩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미 외교안보 사령탑인 볼턴 백악관 보좌관의 방한 일정,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있나요?

[기자]
아직 정확한 일정은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만, 볼턴 보좌관이 우리나라와 일본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 사실이 오늘 오전 확인됐습니다.

개럿 마퀴스 백악관 NSC 대변인은 "볼턴 보좌관이 중요한 동맹국들, 우방국들과 대화를 계속하기 위해 일본과 한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NHK도 볼턴 보좌관이 일본에 들렀다가 2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조율이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도, "한미 당국이 볼턴 보좌관의 방한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요.

방한이 이뤄진다면, 트럼프 대통령 수행이 아닌 단독으로는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이 됩니다.

연일 한일 갈등이 깊어지는 국면에서, 한일 연쇄 방문을 통한 볼턴 보좌관의 조율이 주목됩니다.

[앵커]
그동안 한일 갈등에 대한 미국의 중재 여부가 관심이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처음으로 침묵을 깨고 입장을 밝혔죠? 이 내용도 정리해주시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일 갈등을 무역 분쟁으로 규정하며,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개입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일 두 정상이 원하면 양국 갈등에 관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에 대한 신뢰도 강조하면서, 우선은 두 정상이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는 한미일 협력이 중요한 만큼, 사태 악화는 원치 않는다는 인식이 깔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러나 '두 정상이 원하면'이란 전제를 달아, 얼마나 적극적인 역할에 나설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한미일 3국 협력을 강조하며 한일 양국이 건설적으로 풀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오늘 일본에서는 참의원 선거 투표가 시작됐는데, 한일 갈등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기자]
참의원 선거는 아베 정권의 중간평가 성격을 띄는데요.

자민당을 비롯한 여권이 참의원 과반수를 확보하며 무난하게 승리할 경우, 일단 정권 운영의 구심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아베 정권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추가 규제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일본 국회의 상원 격인 참의원의 임기는 6년으로 3년마다 절반이 교체됩니다.

이번 선거에서도 정원 248석 가운데 124석을 새로 선출합니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를 헌법에 명기하는 공약을 내걸었는데요.

이에 따라 일본이 '전쟁 가능한 국가'로 발돋움할 개헌 분수령일 될 전망입니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는 집권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개헌 세력이, 개헌선인 의석수 3분의 2, 최소 164석을 유지할지가 관건입니다.

일단 일본 언론에서는 개헌선에는 못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승리 기준선인 과반은 넘을 것으로 보여, 아베 총리가 개헌 행보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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