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더인터뷰] 헝가리 참사 50일...한국인 희생자 추모식 열려

[더뉴스-더인터뷰] 헝가리 참사 50일...한국인 희생자 추모식 열려

2019.07.18.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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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상연 앵커
■ 출연 : 이전영 헝가리 리포터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50일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직 실종자 1명이 남아 있고 유람선 침몰사고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은 채 수사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지 수사 상황 등 관련 내용에 대해 이전영 현지 리포터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기자]
안녕하세요, 이전영입니다.

[앵커]
지난 12일에 허블레아니호 선장과 선원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44일 만이었죠?

[기자]
지난 5월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헝가리 선장과 승무원의 장례식이 사고 발생 44일 만인 현지 시간으로 7월 12일에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선원장으로 치러졌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유족과 동료, 현지 장교와 군인들 그리고 현지 언론들을 태운 15척의 배가 다뉴브강 선착장을 출발해서 사고 지점의 북쪽인 오부다섬 다리까지 십자가 모양으로 도열을 맞춰서 이동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날 선원 야노시 씨의 유골이 다뉴브강에 뿌려졌고요. 백합꽃으로 장식된 순백의 화환을 강물에 던져서 선장과 야노시 승무원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특별히 희생자 가족들은 당일 장례식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슬프고 애통했다고 전했습니다.

허블레아니호의 운영사인 파노라마데크사의 주관 아래 열린 이날 장례식에서는 이들과 함께 목숨을 잃은 우리나라 관광객들에 대한 추모 의식도 함께 진행되었는데요.

선원들의 장례식은 오부다 다리 근처에서 진행이 되었고 이어서 참사 현장인 머르기트 다리로 이동을 해서 우리나라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행사가 이어졌습니다.

특히 이날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머르기트 다리 위에 약 100여 명이 넘는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모여서 한국인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의식에 동참을 했는데요.

시민들은 다리의 난간에서 다뉴브강에 꽃잎을 뿌리면서 한국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이날 다뉴브강을 오가는 선박들은 검정색 조기를 게양하고 허블레아니호 사고의 희생자들을 함께 추모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앵커]
지금 아직 실종자가 한 분이 남아 있습니다. 실종자와 관련해서 수색에 대해 새롭게 나온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 7월 5일 희생자 1명의 시신 수습 이후에 실종자는 이제 1명이 남았는데요. 헝가리 당국에서는 한국인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해서 여전히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고 지점인 머르기트 다리에서 헝가리 국경 남쪽 지역까지 계속 수색작업 중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사고 직후에 빠른 유속과 높은 수위로 인해서 실종자가 매우 먼 지점까지 떠내려갔을 것으로 예상을 하고 선박과 헬기 그리고 드론과 잠수부, 특수 구조견 등을 동원해서 수색을 계속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요.
또 헝가리 오르반 빅토르 총리는 코슈트 라디오 뉴스 채널에서 온 나라가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거의 500여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이번 사고에 동원이 되어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며 일해왔고 또한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 장소 건립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유람선 침몰 사고 수사 관련 얘기도 해 보겠습니다. 가해 선박 선장, 보석금을 내고 조건부 보석으로 풀려났는데 새롭게 나온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헝가리 경찰은 일단 사고를 낸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선장을 용의자로 놓고 계속 조사 중인데요. 유리 선장은 재판에서 어떤 결정이 있을 때까지 최대 4개월까지 형사 감독을 받게 됩니다.

약 60여 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은 전문가들 도움을 받아서 사고 당시 모든 상황들을 계속해서 조사 중에 있다고 하고요.

현재 유리 선장은 부주의한 운항으로 대형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혐의들이 추가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어제 일자 현지 언론 머저르 넴제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있었던 증인들의 증언들을 취합해 보면 유리 선장은 사고 당시에 다른 배들을 추월할 경우 또 해상에서 다른 배와 만날 경우, 또 배끼리 교차할 경우에 해당하는 규칙들을 모두 어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졌습니다.

해상에서 배들이 만났을 때나 추월할 경우에는 배의 너비나 주변 상황 그리고 다른 선박들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 동시 통행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사고 당일에 보면 강물 유속이 빨랐고 기상이 매우 좋지 않았던 상태를 봤을 때 머르기트 다리 아래로 두 배가 지나가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운항으로 인해 사고가 났던 것이죠.

사고 당시에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선장은 바로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고 시긴호에 있던 미국인 관광객이 소리를 쳐서 선장에게 사고를 알린 것으로 현장 녹음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뒤따라 오던 바이킹 소속사의 다른 배에서 사고가 났을 당시에 무전으로 유리 선장에게 물어봤을 때도 선장은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선장이 레이더망뿐만이 아니라 실제 눈으로도 허블레아니호를 확인했었어야 했고 그리고 당시에 허블레아니호는 진행 방향을 바꿀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바이킹 시긴호가 속도를 줄였어야 한다는 것을 선장이 인지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서 현지 선박 전문가들은 유리 선장이 만약 직접 운전을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형사책임은 모르겠지만 선박업계 룰은 선장이 모든 일에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하면서 유리 선장의 과실과 책임에 대해서는 크게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 6월 13일에 보석으로 풀려난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선장은 현재 감시장치를 부착하고 부다페스트에 머물면서 2주마다 신고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고요.

어쨌든 확실한 것은 유리 선장이 운항법에 따르지 않고 배를 운전했고 사고 당시 선장이 무엇을 했고 또 왜 했는지는 재판을 통해 밝혀질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앵커]
지금 바이킹 시긴호가 배가 압류되지 않은 채 정상 운행이 되고 있다고 하는데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바이킹 시긴호는 사고 한 달 만에 승객을 싣고 다시 부다페스트로 운항을 하면서 영업을 재개했고요. 현재도 정상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

헝가리 경찰 당국에서는 사고 이후에 바이킹 시긴호를 현장 수사를 통해서 그곳에서 발견된 모든 자료와 선적 시스템을 압수했기 때문에 선박 압류까지는 불필요하다고 판단을 해서 지금까지 운항이 계속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일단 압수된 자료로는 녹화영상을 포함한 2테라바이트 이상의 데이터 외에 약 5000여 장의 사진들을 확보했고 이 자료들은 해운법과 해상 전문가와 또 포렌식팀이 동원되어서 현재까지 분석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헝가리 경찰 당국은 바이킹 시긴호의 모든 절차적 행위에 대해서는 검찰의 감독하에 이루어진다고 하면서 현재 바이킹 시긴호의 위치에 대해서는 부다페스트 경찰 본부에서 제공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허블레아니호는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현지에서는 허블레아니호는 다시는 물가로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를 하는데요.

허블레아니호의 자회사인 파노라마 데크 사는 인양된 허블레아니호가 이번 참사로 인해서 큰 손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희생자를 존중하는 의미에서라도 더 이상 이 배를 영업활동에 동원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했고 또한 사고 기록물로서 허블레아니호를 앞으로 전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제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일어난 지 50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현지 언론의 관심과 추모 상황은 여전한가요?

[기자]
현지 언론에서는 사고 직후만큼의 보도 열기는 아니지만 관련한 뉴스들은 때때마다 보도되고 있고요.

또 헝가리 현지인들은 한국인을 만날 때마다 이 비극적인 참사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애도와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 분위기입니다.

또 이곳 교민들도 시간은 흘렀지만 1명의 실종자가 속히 찾아지기를 바라면서 머르기트 다리 근처나 다뉴브강에 찾아가서 애도하고 또 기도하는 모습들도 종종 보여지고 있습니다.

[앵커]
실종자 한 분도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헝가리 관련 소식 들어봤습니다. 이전영 리포터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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