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사관 습격 크리스토퍼 안 보석 석방...'가택 연금' 조건

北 대사관 습격 크리스토퍼 안 보석 석방...'가택 연금' 조건

2019.07.18. 오전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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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가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이 LA 현지 시간 16일 오후 보석으로 석방됐습니다.

향후 재판에서는 스페인 송환 여부를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벌어질 전망입니다.

박상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 북한단체인 '자유조선'의 회원으로 알려진 크리스토퍼 안은 석방 직후 가족과 함께 자택으로 향했습니다.

미국 사법당국에 체포돼 구금된 지 90일 만입니다.

LA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앞서 지난 9일 보석보증금 130만 달러에, '가택연금 조건'으로 석방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그는 병원 진료와 교회 예배 때만 외출이 허용되고, 발목 감시장치를 찬 상태로 지내야 합니다.

그의 보석에 반대한 미 연방 검찰은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그를 스페인으로 넘겨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런 만큼 향후 재판에서도 스페인 송환을 놓고 치열한 법정 공방이 예상됩니다.

안씨 변호인 측은 그동안 법정에서 그가 스페인으로 송환될 경우 북한으로 신병이 넘겨질 수 있다며 송환의 부당성을 주장해왔습니다.

안 씨의 보석을 허가한 판사는 지난 3일 보석 재판에서 "북한 정부가 크리스토퍼 안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걸 FBI가 확인했다"며 "그는 독재정권의 명백한 살해 표적"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퍼 안을 포함한 자유조선 회원 7명은 지난 2월 스페인 마드리드 주재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와 USB 등을 탈취해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YTN 박상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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