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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가 영국의 병원에서 50시간의 대수술 끝에 분리에 성공했다.
15일(현지 시각) 영국 가디언은 지난 2월 11일 파키스탄 출신 두 살배기 샴쌍둥이 자매인 사파 울라와 마르와 울라가 영국의 한 어린이 병원에서 수술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50시간이 소요된 이번 수술은 지난 2006년과 2011년에 이은 세 번째 수술이었다.
두개골과 혈관이 붙은 채 태어난 이들의 수술을 위해 의료진은 3D 프린터로 자매의 뇌와 혈관 위치를 구조화한 플라스틱 모델을 만들어 연습하기도 했다. 또한 정밀한 수술을 위해 절개 가이드북도 만들었다.
수술 도중 사파의 목 정맥에는 응혈이 생기며 뇌졸중을 일으키기도 했으나 의료진은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의료진은 자매의 뼈를 이용해 새로운 두개골을 만들고 피부가 자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번 수술에는 100명의 의료진이 투입됐으며, 개인 기증자가 수술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매의 어머니는 "우리는 병원과 직원들에게 신세를 지고 있으며 그들이 한 모든 일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매의 아버지는 아내가 임신했던 당시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을 이끈 의료진은 성명을 통해 "이들 가족을 도울 수 있어 기쁘다"며 "수술이 길고 복잡한 여정이었지만 그들의 믿음은 이 수술을 이겨내는데 중요한 것이었고, 우리는 그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자매는 지난 1일 병원을 퇴원해 런던으로 거처를 옮긴 뒤 재활을 위해 매일 물리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김성현 기자 (jamkim@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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