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재 폐기하는 시베리아 호수에서 너도나도 셀카 열풍

발전소 재 폐기하는 시베리아 호수에서 너도나도 셀카 열풍

2019.07.11.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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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소 재 폐기하는 시베리아 호수에서 너도나도 셀카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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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푸른빛으로 유명한 호수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일이 유행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호수에 들어가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다.

열대성 기후로 "노보시비르스크의 몰디브"라고 불리는 이 호수는 빛깔과 지형 때문에 인스타그램 용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영국 BBC에 따르면, 이 아름다운 호수에 석탄 발전소가 재를 투기하고 있어 물이 오염되고 있고, 머지않아 오염물질 등이 흘러 들어가 지금의 물빛도 기대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러시아 전력회사는 사람들에게 물 가까이 가지 말 것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모험을 원하는 사람들을 더욱 자극하는 셈이 됐다.

독성을 띠는 호수에 대한 농담으로 한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체르노빌은 아니지만, 여전히 위험하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인증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심지어 "물에서 짠맛이 난다"라면서 호숫물을 먹은 사람까지 나왔다.

석탄발전소를 운영하는 시베리안 제너레이팅 컴퍼니 (SGK) 는 "호수에서 수영하지 말라"면서 "물이 강한 알칼리성을 띠고 있고, 염화칼슘과 다른 금속 산화물이 용해되어 있어서 피부와 접촉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물 밑에 쌓인 석탄재 때문에 발이 빠지면 갇혀서 빠져나올 수 없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그러나 석탄재 자체는 "유독하지 않다"라고 주장하면서 "방사능 수준도 자체 조사관에 의해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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