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화제된 '자상한 독일 남편' 알고보니 인터폴 수배자

태국서 화제된 '자상한 독일 남편' 알고보니 인터폴 수배자

2019.07.03. 오후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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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인 아내를 성실히 돕는 사진으로 SNS에서 화제가 됐던 외국인이 인터폴에 수배중인 범죄자로 드러나 강제 송환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일 현지 언론 코코넛 등은 2017년 마약 밀매를 한 혐의로 수배가 내졌던 맥시밀리언 페른제브너가 수배 2년만에 태국 북동부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그의 체포에는 SNS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페른제브너는 태국인 아내와 태국 나콘 랏차시마의 팍총 거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지난 5월, 현지인들은 닭고기를 구워 파는 페른제브너의 사진을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는 매우 큰 화제가 됐다. 백인 남성이 부인을 도와 닭고기를 굽는 모습이 가정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른제브너가 너무 유명해지면서 결국 그의 과거 범죄 행각이 발각됐다. 독일 대사관에 사진 속 주인공이 누군지 묻는 문의가 이어지자 대사관 측이 조사에 들어가 그가 지명수배자라는 사실을 밝혀내게 된 것.

페른제브너는 온라인으로 메스 암페타민과 엑스터시를 판매한 혐의와 강도 및 아동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불법 체류자 신분이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사관의 레이더망을 피할 수 있었다고 알려졌다.

페른제브너의 태국 체류 사실을 알게 된 이민 담당관이 그를 억류하기 위해 찾아갔지만 페른제브너는 이미 도주한 뒤였다. 페른제브너는 물 속에 숨어 플라스틱 파이프로 숨을 쉬어가며 도피 생활을 이어가다가 결국 지난 2일 체포됐다.

한편 페른제브너의 부인은 "사진을 찍지 않았다면 남편이 잡힐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소셜 미디어를 비난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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