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영철 오만했다"...만만치 않은 북미 실무협상

"北 김영철 오만했다"...만만치 않은 북미 실무협상

2019.07.03. 오전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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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으로 대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마련됐지만, 실무협상이 순탄치는 않을 것을 보입니다.

북한의 대미 협상을 총괄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태도가 오만하고 협상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는데요.

북한의 새 협상팀이 도움은 되겠지만 양측의 간극이 여전해, 서로 얼마나 유연성을 발휘할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조수현 기자!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 대한 평가, 어디서 나온 내용입니까?

[기자]
워싱턴포스트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북한 측 대미 협상을 이끌었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을 '오랜 매파'라고 묘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보좌관들과의 회동에서 "속을 알 수 없고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워싱턴에 입성해 1차 싱가포르, 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징검다리를 놓았죠.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뉴욕 회동에서도 협상 상대역으로 전면에 나서왔습니다.

김 부위원장의 태도와 비교했을 때, 북한 외무성이 중심이 될 새 협상팀이 미국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내다봤습니다.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북측의 새로운 대표가 트럼프 행정부에 유리하게 작용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북한의 새 협상팀 주역이 누가 될지 관심인데, 어떤 인물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나요?

[기자]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한의 라인업 교체를 확인하면서, 북한 외무성이 상대역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철, 김혁철 등 기존 통일전선부 라인이 아닌 외무성으로 대미 협상의 무게 중심이 옮겨간 양상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누가 될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두어 명 중 1명일 것 같다"고 언급했는데요.

북한의 대미 외교를 이끄는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실무협상을 이끄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상대로는 최선희 부상이 유력한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외교가에서는 최 부상의 위상이 최근 크게 높아짐에 따라 직접 실무협상에 나서지는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비건 대표의 상대로는 최선희 부상의 지휘를 받는 다른 외무성 인사가 나오고,

최 부상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뒤를 이어 폼페이오 장관의 새 카운터파트로 발탁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앵커]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을 계기로 실무협상이 조기에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는데, 일정이 어느 정도 구체화 됐는지요?

[기자]
양측 실무진이 조만간 접촉할 계획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했는데요.

원활하게 조율된다면 실무협상은 이달 중순쯤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기자들에게, "앞으로 2~3주 내, 즉 7월 중순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협상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양측이 만나 의견 교환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자신이 협상 총책이라는 지위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앵커]
앞으로 진행될 실무협상에서는 어떤 부분들을 중요한 요소로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북미 양측 모두 '하노이 노딜' 이후 처음 마주앉게 되는 실무협상에서 진전을 이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북미 정상의 판문점 회동 이후 국면을 보면요.

양측이 대화 재개의 동력을 확보하면서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게 된 건 긍정적이다,

그러나 비핵화와 상응 조치를 둘러싼 간극을 좁혀야 하는, 무거운 과제가 남아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향후 재개될 실무협상에서는 북한의 라인업 재정비가 협상테이블 분위기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또, 실무팀의 권한과 더불어, 양측이 얼마나 유연성을 갖고 협상에 임할지가 관건입니다.

미국으로서는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라는 목표를 뒷받침하는 '일괄타결식 빅딜'을 고수해왔는데요.

북한의 모든 핵 프로그램을 일괄 폐기하지 못하더라도, 최종 비핵화에 이르는 길이 합의문에 반영된다면 수용할지 관심입니다.

그리고 단계적 접근론을 원하는 북한의 경우 전면적인 제재 해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받아들일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국제부에서 YTN 조수현[sj1029@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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